지난 일요일에 새벽등산으로 다녀온 곳은 말리부(Malibu)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으로, LA지역의 추천 하이킹코스로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에 있는 5곳 중에서 위기주부가 아직 가보지 못한 마지막 트레일이었다.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에서도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이라서 주차비가 없는 것은 알고 갔는데, 문제는 너무 일찍 가서 주차장 게이트가 닫혀있다...T_T 안쪽의 안내판을 보니 아침 8시에 연다고 되어있어서, 두 시간을 기다릴 수도 없으니까 다시 차를 돌려 바닷가 Pacific Coast Hwy의 주유소 옆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왔다.

주차장 옆에 멋지게 자리잡은 Education Shelter 건물과 안내판으로, 안내판 옆에는 트레일 지도가 무료로 준비되어 있다.

이 날 위기주부는 TRW Loop Trail로 올라가 Rising Sun Trail을 따라서 Roberts Ranch House까지 갔다. 그 다음에는 Sostomo Trail을 따라서 Deer Valley Loop Trail을 절반만 돈 다음에 다시 돌아내려와서, Solstice Canyon Trail로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소요시간은 딱 3시간에 하이킹 거리는 13.3km 였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주차장에서 게이트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TRW Loop Trail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TRW는 1970년대에 이 언덕 위에 있던 우주연구소의 이름으로, 금성탐사선 파이오니어12호(Pioneer 12) 프로젝트에 참가한 곳이라고 한다.

TRW 연구소 건물은 남아있지 않고, 대신에 코랄캐년(Corral Canyon) 너머로 말리부 언덕의 집들이 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툭 튀어나온 초현대식 건물은 마치 '아이언맨' 토니스타크의 집을 실제로 보는 것 같았다.

연구소 언덕에서 라이징선 트레일(Rising Sun Trail)이 시작되는데, 이름과 달리 짙은 바다안개 때문에 뜨는 해를 볼 수는 없었다. 여기서 산등성이를 따라 1.5마일을 가서 계곡으로 다시 내려가면 '트로피컬 테라스(Tropical Terrace)'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Roberts Ranch House를 만나게 된다.

낮은 구름에 덮여있는 메마른 언덕들, 그 가운데에 나무들이 자라는 녹색의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이 보인다.

산등성이에서 지그재그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 일부러 심은 야자수와 빨간 벽돌로 만든 굴뚝 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 골짜기 안에 1952년에 지어서 Fred and Florence Roberts 부부가 실제 살았던 이 집은, 현재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LAX를 상징하는 Theme Building을 설계한 흑인건축가 Paul Williams가 설계했는데, 식당에서 계곡의 폭포가 정면으로 보이는(안내판 안의 작은 사진) 등 자연과 조화된 건축으로 당시 대표적인 건축잡지에 소개된 유명한 건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흑백사진과 거의 똑같지만... 1982년에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모두 불타서 지금은 벽돌로 쌓은 벽채 일부와 벽난로, 화로의 기둥들만이 쓸쓸하게 남아있다.

Roberts 부부가 요리를 했을 것 같은 화로의 굴뚝이 쓸쓸해 보인다... 이 집에서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면 작은 폭포와 함께, 또 폭포 옆에는 석굴을 만들어서 그 안에 마리아 석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폭포에 물도 없을 것이고 해서 그 곳들은 다음에 다시 오면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래도 국립공원청에서 관리를 하는 곳인데, 이렇게 스프레이 낚서를 누군가가 했다는 것이 좀 씁쓸했다. 여기서 주차장으로 바로 돌아가기에는 새벽에 말리부까지 차를 몰고 온 것이 아까워서, 좀 더 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소스토모 트레일(Sostomo Trail)을 따라서 더 위쪽으로 계속 올라갔다.

Sostomo Trail은 계곡을 두 번 건너면서 계속 올라가는데, 중간에 이렇게 다른 건물의 잔해들도 만날 수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디어밸리 루프트레일(Deer Valley Loop Trail)의 절반 정도를 돌았는데, 더 위쪽으로 돌아봐야 바다에서 멀어지는 것이 되어서 그냥 왔던 길로 돌아서 내려가기로 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계곡이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이고 언덕 너머가 바로 말리부 바닷가인데, 아직도 아침 바다안개가 그대로라서 경치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트레일 중간에 계곡을 건너는 곳에서, 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면 거리는 더 가까울테고 또 사람들이 걸어간 흔적도 약간 보이지만, 국립공원청에서 정해진 트레일로 돌아서 가라고 표지판을 세워놓았다.

정해진 트레일을 따라서 다시 언덕을 오르니, 이제서야 낮은 구름이 걷히면서 산타모니카 산맥의 바위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산맥에서 그래도 못 가본 트레일이 두세개 더 있는 것 같은데... 멀어지기 전에 빨리 다 가봐야겠다~"

평탄한 Solstice Canyon Trail을 따라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제 산을 오르고 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니까 8시에 문을 연 주차장이 9시가 안되었는데도 모두 찰 정도로 인기가 있는 하이킹 코스이다. 위기주부는 주차장을 나가서 Corral Canyon Rd를 따라서 바닷가까지 걸어 내려갔다.

LA에서 캘리포니아 1번 도로 Pacific Coast Hwy를 따라서 말리부를 지나서, 76주유소를 만나서 우회전을 하면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 입구를 만나게 된다. 언제 비가 많이 내린 후의 날씨 좋은 맑은 날에, 가족과 함께 다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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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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