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라스베가스

'그 곳'을 찾아서 2 - 그랜드캐년 & 라스베가스

위기주부 2010. 10. 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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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8.5.23 ~ 2008.5.26 (3박 4일)
컨셉: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
경로: 피닉스 → 세도나 → 그랜드캐년 → 라스베가스


이제 그랜드캐년으로 들어가는 180번 도로는 제법 익숙하다. 마치, 오래간만에 대관령을 운전해서 넘어가면서 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와 딸아이는 작년 12월에도 왔었지만, 회사 다니신다고 바쁘신 우리 사모님께서 못보셨기 때문에 (물론, 2005년에 같이 왔었지만),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차량 1대당 입장료가 $25 이지만, 지난번에 미국국립공원 연간이용권을 $80 주고 샀기 때문에 입장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되었다. (본전을 뽑으려면 올해 12월까지 2군데는 더 가야겠네...) Annual Pass는 서명으로 본인확인(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의 서명과 대조)을 하고, 부부가 따로 움직이는 경우를 대비해서 서명란이 두 곳이 있다. 따라서, 미국의 3~4곳의 국립공원을 들릴 계획이라면 연간이용권이 유리하고, 사용후에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도 된다. (원칙적으로는 안되는 것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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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1편에서도 말했지만, 미국에서 몇번 없는 연휴기간이라서 그랜드캐년은 자국 관광객들로 매우 붐볐다. 입장료를 내는 게이트인데, 5개의 입구를 모두 열었지만 줄을 서서 통과하는데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우리는 야바파이포인트(Yavapai Point)에만 들러서 구경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나왔다. 처음으로 SLR카메라에 광각렌즈를 달고 그랜드캐년을 찾으신 우리집 '사진작가'께서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역시 태양이 머리위에 떠 있을 때 보는 '그림자가 없는' 그랜드캐년은 너무 평면적이라서 감동이 훨신 덜했다. (작년 12월 여행기인 '그랜드캐년/라스베가스 2박3일 해치우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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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다른 사람이 준 과자를 먹고 있는 다람쥐를 보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인데, 야생의 사슴이나 코요테를 쉽게 볼 수 있는 여기서 다람쥐 봤다고 자랑할려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야생동물에게 과자같은 먹이를 주다가 순찰대원에게 들키면 '야생동물보호위반'으로 지적을 받게 되니까 주의해야 한다는 걸 알려드린다.

그랜드캐년을 떠나면서, 이제 누구하고 그랜드캐년 이야기를 하면 "내가 거기 한두번 가본 줄 아냐..."라고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진짜 그 대협곡 밑으로 콜로라도강(Colorado River)까지 수직으로 약 1마일(1,600m)을 내려가서 강건너 Phantom Ranch에서 캠핑을 하고 다시 올라오는 여행을 해야겠다. 아내와 딸이 같이 가기에는 매우 힘든 코스이므로, 멀리서 친구라도 찾아오면 꼭 같이 가보자고 꼬드길 생각이니까, 미국 올때 등산화 가지고 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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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번 고속도로 중간에 기름을 넣고 라스베가스까지 3시간은 아내가 운전을 했다. 땅 넓은 미국에서 3~4시간 정도 안쉬고 운전하는 것은 기본인데, 길이 그냥~ 직선이라서 운전하는게 훨씬 덜 힘들기 때문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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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의 딸아이는 여행은 엄마, 아빠 닮아서 잘 다니는데, 중간에 이동하는 차에서 많이 지루해 한다. 다행히 이번에는 휴대용DVD 플레이어로 계속 영화를 봐서 짜증을 내지는 않았는데, 차에서 너무 많이 봐서 눈이 나빠질까 걱정은 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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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댐을 지나서 라스베가스로 들어가는 93번 도로는 매우 많이 막힐게 뻔했기 때문에, 이전에 쓴 12월의 여행기에서 미리 찾아본데로 킹맨(Kingman)에서 라플린(Laughlin)쪽으로 우회를 했다. 위의 사진들은 라플린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차창밖으로 찍은 것인데, 좀 황량하기는 하지만 공원 하나쯤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풍경이었다. 라플린에서 콜로라도강을 건너 95번 도로로 라스베가스쪽으로 올라가는데, 80마일로 아내가 운전하는 우리 차를 앞질러간 차들이 멀리 못가서 과속으로 경찰에 단속된 것이 보였다. 어떻게 붙잡혔는지도 신기했지만, '내가 운전했으면 나도 걸렸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벌금을 벌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니까, 아내가 번 돈(?)으로 한 턱 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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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 저녁 6시쯤에 도착해서 예약한 호텔에서 저녁을 사먹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2008년 1월에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하는 최고급 럭셔리호텔인 팔라조(Palazzo)에 가 보았다. 'Palazzo'는 이탈리아 말로 궁전(Palace)을 뜻하는데, 내외부의 모습은 이름에 걸맞게 약간은 밋밋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화려함을 추구했다. 특히, 중앙로비 뒷배경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이탈리아의 궁전이 있는 언덕이 거울에 비친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풍경이 안에 그려진 유리타일로 깔끔하고 멋지게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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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시안호텔의 Grand Canal Shoppes와 연결된 곳에서 내려다 본 모습인데, 사진 앞의 물들이 제법 큰 폭포가 되어서 저 아래쪽으로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이 팔라조는 베네시안에서 같이 운영하고 수영장 등은 같이 이용한다고 하니까, 같은 호텔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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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역시 또, 벨라지오다... 나는 이번에는 분수쇼(동영상은 여기를 클릭)보다도 바뀐 실내정원의 모습이 더 보고싶었는데, 역시 실망을 주지 않았다. 중앙에 분수로 터널을 만들었던 부분을 없애고, 이끼가 덮인 격자무늬 사이를 물줄기가 날아 다니는 화단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실내정원의 동영상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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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가는 곰돌이 父子(설마 母女겠어?^^)의 모습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서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새끼들(이건 2005년에도 봤음)을 전시해 놓았다. 또 하나 흥미있는 것은 맨 위에 대표사진으로 올린 벨라지오호텔의 축소모형이었다. 단순히 작게만 남든 것이 아니라, 오래전 건물의 분위기로 바꿔서 만들어 놓고는 분수쇼는 물론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아기자기하게 재현해 놓은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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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사와서 벌써 3번째 방문이지만, 아내는 다운타운 전구쇼(Fremont Street Experience)를 못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숙소를 다운타운에 있는 곳으로 잡았다. 위의 사진은 다운타운의 가장 중심에서 동서로 각각 보고 찍은 것인데, 저 천정에 있는 돔형 전광판에서 저녁8시부터 12시까지 매시 정각에 전구쇼를 한다. 비디오를 두 편 찍었으니까 여기를 클릭해서 감상하시기 바란다. 이 거리에서는 맥주를 들고 다니면서 마시고, 길거리 공연의 음악 소리에 춤추는 모습들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데, 나도 마지막 전구쇼를 찍기 위해서 맥주 한 병 들고 밤 12시까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컨트리음악에 '관광버스 춤'을 추는 술 취하신 미국 할아버지들과 함께...^^

다음 날은 그냥 바로 집에 가면 아무래도 '누군가'가 아쉬워 할 것 같아서, 라스베가스 프리미엄 아웃렛을 '잠시' 들렀다. 작년에 하던 확장공사가 완전히 끝나서, 줄을 서서 들어가던 COACH 매장은 아주 넓은 새 장소로 이전을 해 있었다. 사모님께서 한국에서 사는 가격의 1/4도 안된다면서 가죽가방을 두 개를 샀다. 한 개는 이 곳을 오매불망 그리워하고 있을 언니에게 팔거라면서... 문외한인 내가 봐도 정말 가격이 쌌는데, 정말 한국에서 주문을 받아 구매대행 사업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의뢰하실 분은 덧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예상대로 차가 많이 막혔지만, 마침내 '그 곳'을 갔다 왔다는 느낌은 아주 좋았다. 자~ 이제 다음은 어느 또다른 '그 곳'을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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