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23 멕시코

배낭여행자와 스쿠버다이버들의 성지라는 멕시코 리비에라마야의 플라야델카르멘(Playa del Carmen)

위기주부 2023. 8. 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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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으로 떠났던 6박7일 여름휴가에서 뒤쪽 4박을 연달아 한 숙소는, 멕시코의 카리브해 바닷가를 뜻하는 '리비에라 마야(Riviera Maya)' 지역에서도 특히 "배낭여행자와 스쿠버다이버들의 성지"로 통하는 도시인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의 중심가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남쪽 툴룸(Tulum)에서 땡볕에 유적지를 둘러보다가 땀에 홀딱 젖었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루프탑 풀장으로 올라왔다. 하얏트 포인트로 예약이 가능했던 톰슨(Thompson) 호텔은 건물 1층이 바로 번화가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었다. (구글맵으로 호텔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아내와 딸이 카리브해가 내려다 보이는 풀장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수평선에 나지막하게 커다란 섬이 보였다. 여기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걸리는 코즈멜(Cozumel)은 길이 53 km, 폭 14 km인 고구마 모양의 멕시코에서 가장 큰 섬으로, 세계적인 스쿠버다이빙의 명소라고 한다.

그렇게 열기를 식힌 후에 옷을 갈아입고, 호텔과 연결된 보행자 거리인 '5번가' Quinta Avenida로 나왔다. 먼저 현대식 쇼핑몰 등을 지나서 북쪽으로 걷다가, 여기 동상이 만들어진 곳에서 다시 뒤로 돌아 남쪽으로 내려갔다.

민속춤 거리공연도 보면서,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관광도시의 시끌벅적한 중심가를 마치 '배낭여행자'처럼 걷는게 참 오래간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공연팀도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고, 우리도 좌우를 구경하며 이 길의 남쪽에 있는 공원까지 일단 찾아가보기로 했다.

바닷가의 푼타도레스 공원(Parque Los Fundadores)은 플라야델카르멘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청동으로 만든 아치형 조각인 마야 포탈(Portal Maya)은 이 도시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리고 아치 아래의 모래사장에서는 불을 피워놓고 마야문명을 소개하는 공연이 매일 해질녘에 열린다. 또 광장에서는 인디오들의 제례의식으로 높은 기둥에 올라가서 줄에 거꾸로 매달려 빙빙 돌며 내려오는 볼라도레(Voladores) 공연도 한다는데 우리는 늦어서 보지를 못했다.

불씨를 손바닥 위에 올리고 춤을 추는 여성인데, 머리 장식이 위에 사진으로 소개한 북쪽 교차로의 동상과 똑같다.

 

북소리와 함께 춤을 추는 모습과 주변을 한바퀴 둘러본 짧은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자, 이제 저녁 먹을 곳을 찾아보자~"

길을 따라서 식당마다 왼편에 보이는 것처럼 메뉴판을 들고 나와있는 호객꾼들이 많았는데, 우리는 걸어 오면서 후보지로 점찍어 두었던 2층 발코니가 있는 멕시코 레스토랑으로 정했다.

숙녀분들은 과일맛 마가리따, 위기주부는 평범한 병맥주를 먼저 하나씩 시켰다.

마가리따 술잔의 크기가 거의 얼굴만 했는데, 한 잔의 가격도 거의 메인 요리 하나와 맞먹었다! 전날까지 계속 칵테일도 모두 공짜였던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 있던 버릇으로 팍팍 시켰는데, 나중에 계산서에 찍힌 마가리타 가격을 보고 허걱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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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와 새우 등의 요리가 나왔을 때는 벌써 마가리따를 반 이상 마셨더니, 사진 찍는 자세가 나오기 시작하셨다. ㅎㅎ

부녀 사진을 찍었으니, 모녀 사진도 한 장 찍었는데... 갑자기 15년전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찍었던 모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무더운 6월 비수기의 평일 저녁이라서 식당은 한산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2층까지 올라와서 짧은 춤을 추거나 연주를 하는 마리아치들도 있었다.

저녁을 잘 먹고 호텔로 걸어가는데, 보행자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들은 폭주족이 아니라 모두 경찰들이다. 좀 과장해서 교차로마다 경찰차가 세워져 있고, 심지어 소총을 든 군인들도 가끔 보일 정도라서, 최소한 이 거리는 밤늦게 돌아다녀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호텔 출입문 앞까지 긴 줄이 늘어서서 뭔가 했더니, 같은 건물에 위치한 코코봉고(Coco Bongo)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이틀전 칸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준게 코코봉고였는데, 여기서도 또 보게 될 줄이야! 직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단순히 춤만 추는 클럽이 아니라 쇼도 하는 곳이라지만, 우리는 다음날 새벽같이 렌트카를 몰고 중요한 관광지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그냥 객실로 올라가서 여행 3일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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