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23 멕시코

17년만에 구명조끼를 입고 깊은 물에 들어가다! 칸쿤 여행의 필수 코스인 세노테 익킬(Cenote Ik Kil)

위기주부 2023. 9. 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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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관광도시 칸쿤(Cancun)이 위치한 유카탄 반도는 석회암 암반이 함몰되어 만들어진 구멍이나 동굴에 지하수가 고여있는 세노테(Cenote, 세노떼)가 많아서, 거기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는게 칸쿤 여행의 거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위기주부처럼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가면 된단다. 하지만 옛날에 구명조끼를 입고도 심하게 허우적대며 주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 적이 있는 몸이라, 사실 이 날 물에 들어가기 전까지 엄청 긴장을 했더랬다.^^ 여기서 잠깐, 그 옛날의 17년전으로 먼저 살짝 돌아가보자~

사진을 딱 보시면 어딘지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건데, 장소는 태국 푸켓, 때는 2006년 7월로 미국으로 이사 오기 1년전의 여름휴가였다. 사진 가운데 구명조끼도 없이 딸을 안고 물에 떠있는 사람은 당연히 위기주부가 아니고...

보트 근처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조금씩 치는 파도와 식빵에 몰려드는 물고기들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겨우 방향감각을 찾고 사진 찍는 아내를 올려다보는 17년전 위기주부의 모습이다.

그렇게 버둥버둥하는 아빠를 재밌다고 웃으며 보트에서 내려다 보는 5살의 지혜...ㅎㅎ 17년전의 이 때가 구명조끼에 의지해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에 들어간 마지막 경험이었으니, 3일 내내 구명조끼를 입어야 했던 지난 6월 멕시코 여행의 후반부는 거의 '인생도전'에 가까웠다!

오전 일찍 치첸이사(Chichén-Itzá) 구경을 마치고, 바로 가까이에 있는 가장 유명한 익킬 세노테(Ik-Kil Cenote)를 찾아왔다. 대형 관광버스나 한국인 단체투어 등이 반드시 들리는 세노테라서, 렌트카가 있는 우리는 다른 곳을 갈 수도 있었지만, 여기가 치첸이사에서 가까우면서 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서 그냥 이리로 왔다. 물론 유명한 만큼 사진빨이 잘 나오는 곳이라 직접 보고싶기도 했고...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뷔페 식사는 우리 가족이 첫손님이었는데, 야외 천막 아래의 맨땅에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아서 처음에는 약간 실망했지만, 마스크를 쓴 직원이 원하는 음식을 접시에 담아주었고, 무엇보다 맛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적당히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던 것 같다.

모녀가 안내판의 잠수부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데, 세노테의 수질 보호를 위해서 화장이나 선크림을 바른 상태로는 물에 들어갈 수 없으며, 입수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아래 사진들에서 직접 보실 수 있지만, 이미 여기는 단체 관광객들이 하도 많이 와서 물이 별로 맑지가 않았다.

조금 걸어가니까 움품 꺼진 땅 아래로 물이 고인 곳에서 사람들이 떠있는 것이 보였는데, 처음 실제로 봤을 때 그 깊이가 상당해서 많이 놀랐었다. 세노테를 지나 탈의실로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운명의 '구명조끼'를 받은 후에 잠깐 샤워를 하고는 계단으로 내려가게 된다.

입구의 계단을 내려와서 정면 아래로 보이는 모습으로 직선으로 쭉쭉 늘어진 것은 전부 식물의 뿌리이다. 사진 위쪽에 빨간 옷을 입은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데, 나중에 소개하는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처음 만나는 이 모습부터 물 속에서 찍은 영상, 그리고 저기서 지혜가 다이빙을 하는 장면까지 모두 보실 수 있다.

수면까지 내려와서 바라본 모습으로 앞쪽에 제일 먼저 입수한 딸이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위기주부도 풍덩~ 이 날 '신의 한 수'는 바로 직원이 처음 건넨 구명조끼보다 하나 작은 사이즈를 몸에 꽉 끼게 입었다는 것이다. 사진을 봐도 어깨쪽이 완전히 딱 붙어서 몸이 잘 뜨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면, 17년전보다 피하지방이 많아져서 부력이 증가했기 때문일 수도...^^

세노테 가운데까지 가서 감격적인 부녀상봉 후에 함께 엄마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절벽의 까만 구멍들에 사는 새들이 날라다니며 지저귀고, 비록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피리 소리까지 오묘하게 울려퍼지는데, 아래의 동영상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다. 아내도 마지막으로 이 사진을 찍고는 처음에는 핸드폰은 밖에 놔두고 입수를 했다.

이 날 깜박하고 방수팩을 아침에 챙겨오지 않았는데, 아이폰14의 자체 방수 성능을 믿고 위기주부가 다시 나가서 가죽 케이스에 넣은 상태로 핸폰을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핸폰만 가져오다 물속으로 떨어뜨리면 잠수해서 주울 수가 없으므로, 케이스의 줄을 손목에 감고 가지고 왔음)

무더운 6월의 멕시코 날씨에 시원한 물속에 들어가서 아무 걱정없이 둥둥 떠있으니까 정말 재미있었다.

 

입장하면서부터 찍은 영상을 시작으로 터널을 지나서 처음 만나는 세노테의 멋진 모습, 위기주부가 물속에서 빙빙 돌면서 찍은 주변 풍경, 그리고 마지막에는 지혜가 다이빙을 하는 모습까지 모두 하나로 묶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다이빙을 한 직후에 엄마와 만나서 엄지척을 하는 지혜의 모습으로, 이제 사진이나 영상은 충분히 찍은 듯 해서, 아무리 방수라지만 물속에 너무 오래 두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아서 핸폰을 다시 밖에 놔두러 갔다.

물 밖으로 나와서 보니까, 그 많던 사람들이 단체 손님이었는지 거의 모두 사라져서 분위기가 아주 조용해져서 좋았다.

입장료 비싼 익킬 세노테를 거의 전세를 낸 듯한 모녀~^^ 위기주부도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서 고요한 분위기를 함께 즐기려 했으나...

또 금방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조금만 놀다가 마지막으로 위기주부가 계단을 올라 나오는 모습이다. 참고로 여기는 오후가 되면 그야말로 대형버스에서 내린 손님들이 단체로 와서 거의 목욕탕처럼 바글바글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첫번째 세노테 체험을 잘 마치고, 가족 3명의 만장일치 의견에 따라서 단체 손님을 받지 않아서 차가 없는 사람은 가기 어려운 이 지역의 다른 멋진 세노테를 또 찾아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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