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이야기/2023 멕시코

액티비티 테마파크인 멕시코 스플로르(Xplor) 1편 - 집라인과 해먹스플래쉬, 수륙양용 ATV 타기

위기주부 2023. 11.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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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그냥 까먹고 넘어갈 뻔 했다~ 멕시코 칸쿤 지역으로 다녀왔던 여름휴가 여행기를 다 끝내지 못한 것을 말이다...^^ 6박7일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날이었던 6일째에 다녀온 놀이공원 이야기가 남았는데, 원래 처음 계획은 한 편으로 끝내려고 했었지만, 사진과 영상도 많고 비디오 편집에 시간도 걸려 그냥 2편으로 쓰기로 했다. (지금 창밖에 떨어진 낙엽과 영하로 떨어진 아침 기온 때문에, 뜨거웠던 열대의 추억을 잘게 나눠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써먹으려는 이유도 있음 ㅎㅎ)

플라야델카르멘(Playa del Carmen) 숙소에서 렌트카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위치의 스플로르(Xplor)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따라 걸으니, 바로 이렇게 열대 밀림의 지하로 안내되었다. 참고로 전날 갔던 셀하(Xel-Ha)와 같은 스카렛(Xcaret) 그룹의 놀이공원으로, 여기 바닷가쪽에 호텔과 리조트가 처음 만들어 졌고, Xcaret Park와 또 다른 테마파크인 센스(Xenses)도 이 지역에 다 모여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전전날 세노테(Cenote) 방문기에서 유카탄 반도의 평평한 석회함 지형과 많은 동굴에 대해 설명드렸는데, 그 동굴 속에 이런 시설을 잘 만들어 놓아서 처음부터 아주 감탄을 했던 기억이다. (그런데 그 놀라움이 오후까지 점점 더 커짐!) 여기서 예매표를 보여주고, 헬멧과 손목띠와 사물함 열쇠를 받은 후에 지정된 탈의실로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제일 먼저 집라인(Zip-lines)을 타러 갔다.

집라인 입구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첫번째 타워를 올라가는데, 바로 옆으로 앵무새 한 쌍이 보여서 부녀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시작부터 계단과 경사로가 아주 많았고, 오른쪽 1번 타워의 높은 벽과 멀리 보이는 다른 타워들을 보고 "이거 장난이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집라인을 타봤던 것도 8년전 멕시코 엔세나다(Ensenada)였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당시 여행기를 보실 수 있다.

위기주부가 손목에 고정한 액션캠으로 찍은, 첫번째 비행(?)의 출발부터 도착까지의 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면 속도와 거리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에 아내와 지혜가 함께 도착하는 모습, 타워에서 둘러본 풍경, 그리고 아래에 소개할 해먹 스플래쉬 장면도 함께 보실 수 있음)

먼저 도착한 아내가 찍은 사진처럼 뒤를 본 상태로 내려오는 바람에, 다 내려와 갑자기 감속기(?)에 쿵 부딪혀서 놀라서 "으아아~" 비명을 지르는게 영상에도 나왔다.^^ 오른편에 살짝 보이는 놀이기구는 4명까지 함께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Toboganxote 워터슬라이드로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이 때는 공사중으로 2024년에 오픈을 한단다. 흑흑~

영상에도 나왔던 다음 타워로 연결된 흔들다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문제는 위기주부가 손목에 올려진 액션캠을 붙잡고 있는데, 고정하는 플라스틱 부분에 금이 가서, 잘못하다가는 집라인을 타다가 떨어트릴 것 같았기 때문에 이 다음부터는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녀서 이후로는 다이내믹한 영상은 없다.

여기도 사진처럼 두 명이 동시에 타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게가 가벼운 사람들은 함께 내려가는게 더 빠르고 재밌기 때문이라고 했던 것 같지만, 대기줄을 빨리빨리 줄이기 위한 이유도 있는 것 같았다.

정면을 향하고 막 도착하는 위기주부의 표정이 아주 즐거워 보인다. 그런데 5번쯤 탄 것 같은데 이게 도저히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커다란 멕시코 국기가 걸려있는 가장 높은 7번째 타워인데, 이 놀이공원의 이름인 XPLOR가 크게 씌여있다. 액티비티 위주의 테마파크 성격에 맞게 '탐험하다'라는 동사 explore(엑스플로어)에서 앞뒤의 e를 빼버린 것으로 참 작명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빙글빙글 올라가는 경사로에 넝쿨이 자라고 상당히 낡은 느낌이지만, 오히려 오래된 마야 유적지 분위기도 나고 괜찮았다. 특히 당시는 몰랐는데 이 원형 타워는 지하까지 내려가서, 다음 2편에서 소개할 이 곳의 하이라이트인 동굴 수영이 끝나는 인공 폭포도 함께 만들어져 있다.

앞서 영상에도 잠깐 나왔던 주변 풍경으로, 두 줄로 뻗은 길이 칸쿤(Cancun)에서부터 남쪽 툴룸(Tulum)까지 연결되는 307번 고속도로(?)이다. 그렇게 이 제일 높은 타워에서 출발을 포함해서 두세번의 집라인을 더 탄 후에야...

저 파란색 물이 고인 곳으로 떨어지는 마지막 집라인이 나왔다. 직원에게 수영을 못 하는데 물의 깊이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미국식으로 8피트(약 2.4m)라고 하면서, 너 어떡하냐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just kidding!

마지막 집라인에서 내린 지혜가 이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아침도 안 먹고 1시간 동안 줄에 매달려서 날아다녔더니 배가 고팠지만, 바로 옆에서 더 즐거운 비명 소리가 들리는 어트랙션이 있어서 그것까지만 타고 밥을 먹기로 했다.

해먹스플래쉬(Hammock Splash)는 통나무 좌우로 고정된 그물 해먹에 들어가서 집라인을 타고 물로 떨어지는 것인데, 저 무거운 통나무를 각자가 직접 들고 출발하는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 단점이 좀 있기는 했다. 2편에서도 언급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여기는 체력 소모가 많은 곳이라서, 여유있게 쉬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내와 지혜가 해먹에 앉은 상태로 동시에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짧고 재미있어서 오후에 또 타면서 아내가 핸폰으로 찍은 물에 떨어지는 순간의 영상은 여기를 클릭해서 네이버 모먼트로 마지막에 짧게 보실 수 있다.

다행히 지하가 아니라 지상에 아주 크고 넓게 잘 만들어져 있는 하나뿐인 여기 뷔페 식당에서 아점을 먹었는데, 당연히 입장료에 포함이다.

전날 셀하 공원과 같은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음식들도 똑같이 아주 맛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차이점은 여기 스플로어 공원은 과격한 액티비티가 많기 때문인지 술은 전혀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 모히토는 또 언제 마셔보나?"

공짜밥을 잘 먹이더니, 바로 우리를 이렇게 가마솥으로...^^ 가끔 보이는 공룡과 이 원시인들 인형이 일종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데, 식인종을 흑인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문제가 될 소지도 있겠지만, 어차피 공룡과 함께 사는 인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이니까, 이렇게 사람을 끓여 먹는 연출의 포토스팟을 만들어 놓은 듯 했다.

다음은 수륙양용차(Amphibious Vehicles)라 되어있는 4륜 ATV를 타고 정해진 길을 따라 밀림을 달리는 것으로 분리된 2개의 코스가 있었다. 그렇다고 실제 물 위를 떠서 달리는 것은 없고, 물이 고인 웅덩이, 매달린 다리, 그리고 진짜 동굴 속 등을 직접 운전해서 지나가게 되는데, 비록 속도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처음으로 ATV를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건 사진으로 따로 보여드릴 필요 없이,

뒷자리 가운데에 앉은 아내가 핸폰으로 찍은 비디오들을 합친 9분 길이의 영상을 클릭해서 현실감있게 보실 수 있다. 아내의 비명소리가 거슬리시면 건너뛰고 3분30초부터 물이 쏟아지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데, 영화 인디아나존스 주제가가 저절로 입에서 나왔다.^^ 앞차가 보이는 7분30초부터는 두번째 코스의 동굴을 지나는 모습으로, 진짜 종유석들이 있는 석회암 동굴 속을 ATV로 운전해서 지날 수 있는 곳이 과연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혹시 영상을 안 보신 분이 계실까봐 동굴 속을 달릴 때 찍은 사진 한 장만 살짝 보여드리므로, 꼭 클릭해서 비디오로 한 번 보시기 바란다~

스플로르(Xplor) 테마파크의 하늘과 땅 위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는 이제 다 해봤고, 공원의 중심인 여기 땅속의 빨간 하트(Heart)를 지나 지하로 흐르는 강을 찾아가서 보트도 타고 수영도 한 이야기는 2편에서 공원 지도와 함께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또 잊어버리지 말고... 올해가 다 가기 전에는 꼭 여름휴가 여행기 마무리를 짓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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