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관광기

바다사자(sea lion) 구경만 실컷 하고 돌아선 캘리포니아의 첫번째 도시, 몬터레이(Monterey) 바닷가

위기주부 2011. 7. 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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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09.7.14 ~ 2009.7.14 (1일)
컨셉 :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 San Ramon → Monterey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동쪽, 샌레이몬(San Ramon)이라는 곳에 있는 선배님댁 앞이다. 어제 샌프란시스코를 구경하고는 여기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이제 다시 바닷가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화요일 출근시간의 분주한 SF 베이에리어(San Francisco Bay Area)의 프리웨이를 헤집고 나와서 도착한 이 곳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인 1777년부터 멕시코땅이었던 1849년까지 주도(capital)였던 '캘리포니아의 첫번째 도시'라고 불리는 몬터레이(Monterey)의 비지터센터이다. (구글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비지터센터 앞의 잔디밭에서 풀을 뜯고(?) 있던 수 많은 오리들...


몬터레이는 사진 속의 지혜가 태어난지 2달 후인, 2001년 5월에 아내와 같이 방문을 했던 곳인데, 8년만에 이번에는 지혜와 함께 여행을 왔다. 하지만, 그 때나 이 번이나 우리는 이 유서깊은 항구도시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는...


우리가 찾아가고자 한 곳은 옛날 정어리 통조림 공장들이 있던 관광지인 캐너리로우(Cannery Row)인데, 두 번 모두 비스무리하게 생긴 여기까지만 와서는 차를 돌렸다. 노벨상 수상작가인 존스타인벡(John Steinbeck)의 소설 <Cannery Row>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그 곳은 이 길을 따라 조금만 더 들어가면 있었는데 말이다~

※캐너리로우의 풍경과 존스타인벡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퀵실버님의 여행기 <존 스타인벡과 캐너리 로우, 몬트레이 John Steinbeck, Cannery Row and Monterey>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바다 위로 만들어진 호텔의 풍경을 보며, "왜 우리는 몬터레이에만 오면 길을 헤맬까?"라고 반성하는 중이다.


평일 오전의 한적한 바닷가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반대쪽에 만들어진 방파제로 걸어 왔다.


"너 물개지?"
"아니요, 저는 바다사자인데요~"


바다사자(sea lion)와 물개(seal)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렇게 눈 뒤쪽으로 작고 뾰족한 귀가 튀어나와 있으면 바다사자라고 한다. 그리고, 땅 위에서 물개는 몸통을 꾸물거리며 움직이지만, 바다사자는 튼튼한 앞지느러미를 발처럼 사용해서 뒤뚱거리며 움직인다고 한다.


방파제를 따라 많은 바다사자들이 바위위에 올라와 있거나 해초들 사이로 헤엄을 치고 있었다.


또 방파제의 끝에는 가마우지의 일종인 Brandt's Cormorant라는 까만 새들이 하얀 바위위를 뒤덥고 있었는데, 이 새는 물고기를 잡을 때 50m 정도를 잠수할 수 있다고 한다. "좋겠다~ 하늘도 날 수 있고, 수영도 잘 하고... 난 둘 다 못하는데..."


이건 뭐 샌디에고 씨월드(San Diego Seaworld)에서 바다사자 구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차이점은 씨월드의 바다사자들은 먹이를 던져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재롱을 부리기도 하는데, 여기 바다사자들은 대부분이 바위 위에서 그냥 늘어지게 자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독 바위 끝에 앉아서 폼을 잡고 있던 녀석~ 자기가 무슨 인어공주라도 되는지 동상처럼 포즈를 잡고 있었다.


결국은 이렇게 바다사자 구경만 실컷 하고는 맥도날드를 찾아 점심을 사먹고 우리는 몬터레이를 떠나 카멜(Carmel-by-the-Sea)로 향했다.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으니, 다음번 몬터레이에 들리면 꼭 여유를 가지고 Cannery Row와 Fisherman's Wharf, 그리고 형편이 되면 수족관(Monterey Bay Aquarium)도 둘러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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