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산과 계곡

네이버 블로그 방문 700만 돌파 기념산행! 애팔래치안 트레일과 스카이메도우(Sky Meadows) 주립공원

위기주부 2026. 6. 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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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팬데믹 와중에 600만을 찍고 6년여만에 블로그 방문횟수가 700만을 돌파했다. 처음에는 뭔가 기획특집 포스팅을 쓰려고 했으나 하와이 여행을 다녀와서 두 주를 연달아 바쁘게 일했더니 여력이 되지 않았다... 이번 주에야 주중에 하루 쉬는 날이 잡혔지만, 노트북 앞에만 앉아 회고(?)를 쓰기에는 초여름의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오래간만에 아침 등산을 간단히 다녀왔다. 그래서 특별한 것 없는 동네 등산기의 제목이 괜히 거창해졌다.

집에서 50분 정도 달려서 비포장의 Liberty Hill Ln 간이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차는 장기주차한 차량 같았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는 대서양과 접한 메릴랜드 오션시티에서 시작하는 50번 국도로, 대륙을 가로질러서 네바다를 관통할 때는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가 되었다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끝난다.

가이아GPS로 기록한 경로를 먼저 보여드리면, 50번 겸 17번 국도가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가는 애쉬비 고개(Ashby Gap) 근처에서 산행을 시작해 주립공원 내의 전망대까지 갔다가 돌아온 것으로, 왕복 거리는 5.7마일에 2시간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주차장에서 바로 짧은 샛길로 숲을 관통해서 오래간만에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 AT)을 만나서 남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도로의 소음이 완전히 사리진 후에 등장한 옛길(Old Trail)과 갈라지는 삼거리는 82세로 사망한 헬렌 할머니를 기리는 곳이었는데, 벤치에 고정된 마운틴박스 안에는 QR코드와 함께 그녀가 썼다는 '저널'이 안에 들어 있었다.

나무 숲을 벗어나서 처음 초원이 나오길래 길가에 핀 작은 들꽃과 함께 하늘 사진을 찍어봤다~

이 날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여기까지 약 1.5마일만 정복했고, 여기서부터 하늘색으로 표시된 Ambassador Whitehouse Tr.을 따라 왼쪽으로 산을 내려가게 되는데 트레일 이름이 아주 특이했다.

그래서 구글맵에는 화이트하우스 오버룩(Whitehouse Overlook)이라 표시된 곳에 도착했는데, 백악관과는 상관이 없고 태국과 라오스 대사를 지낸 직업 외교관이었다가 은퇴 후에 이 지역 보호에 앞장섰던 찰스 화이트하우스(Charles Whitehose, 1921~2001)를 기리는 것이란다.

미국 텍사스 주에 에펠탑도 있는 파리(Paris)란 도시는 몇 번 알려드린 적이 있는데, 버지니아 주에도 여기 산아래 인구 60명 정도의 작은 마을 이름이 '패리스'이다.^^

전망대에는 이 지역을 보호하는 단체의 안내판과 함께, 여기 포키어 카운티(Fauquier County)가 화학 살충제 사용을 제한하는 꿀벌 친화적인 환경을 인증받았다는 마크를 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산을 내려와 주립공원 경계 안으로 들어와서 만난 이정표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등산을 다니면서 본 것들 중에 가장 '컬러풀' 했다. 여기서 North Ridge Tr.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다가 좌회전해서 언덕을 약간 올라가면 이 날 하이킹의 최종 목적지가 나온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탁 트인 피드몬트 오버룩(Piedmont Overlook)에 도착을 했는데, 앞서 안내판에도 계속 등장한 '산록(山麓, 산기슭)'을 뜻하는 피드몬트(Piedmont)란 단어에 대해서는 3년전에 아내와 함께 방문했던 삼림 공원 방문기의 마지막에 자세히 설명을 드렸었다.

여기부터 아래로 보이는 땅이 스카이메도우 주립공원(Sky Meadows State Park)으로, 보통은 저 아래 비지터센터 옆에 주차하고 이리로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위기주부는 애팔래치안 트레일도 걸어보고 주차비 10불도 아낄 겸해서 고개의 간이주차장을 이용했다.^^ 공원 내 '로스트 마운틴(Lost Mountain)' 구역의 일부 토지는 조지 워싱턴이 소유햤던 적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있는 목초지인데, 1970년대에 주택가로 개발될 위기에 처하자 멜론(Mellon) 가문이 전격 구입한 후 버지니아 주정부에 바로 기증을 해서 공원이 되었단다!

2인용 벤치 두 개가 만들어져 있어서 가방이 보이는 곳에 앉아 보온병에 넣어간 커피와 함께 간단한 요기를 했다. 아주 옛날에 유타 주에서 방문했던 장소가 세계 최초의 '국제 깜깜한 밤하늘 공원(International Dark-Sky Park)'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 주립공원도 2021년에 그 목록에 포함될 정도로 별 관측에 적합한 장소라 한다. "그래도 1시간 이내 거리에 큰 도시와 국제공항이 있는데, 거기 정도로 깜깜할까?"

올 때는 토끼만 몇 마리 봤고, 같은 길로 돌아갈 때는 제법 큰 이 사슴과 마주쳤다. 결국 사람은 한 명도 못 본다고 생각했는데, 주차장 거의 다 가서 커다란 야영 배낭을 멘 '스루하이커(thru-hiker)' 한 명을 만났다. 구간별로 나눠서 AT를 종주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전날 하퍼스페리(Harpers Ferry)를 출발해서 여기 남쪽의 쉐난도어 국립공원을 관통할 예정이란다. "내 야영 배낭과 침낭은 지하 창고에 잘 있나?"

그렇게 기념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운전해서 돌아올 때, 재작년에 아내와 방문한 브루어리 포스팅의 마지막에 언급했던 마운트웨더 비상운영센터(Mount Weather Emergency Operations Center) 정문을 직접 지났는데, 정말 단순한 통신 기지국이라 하기에는 그 규모와 경비가 남달랐다.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에 운좋게 방문횟수가 딱 7,000,000을 찍었을 때, 위기주부 블로그의 모바일 홈페이지를 부분 캡쳐한 것을 보여드린다. 기념산행이라 해놓고 대표사진을 이걸로 해서 또 휘트니 정상에 올랐다고 오해하신 분이 계시면 죄송...ㅎㅎ 미서부를 떠난 지도 이제 제법 되었으므로 모바일 바탕화면을 다른 걸로 바꾸는게 좋을 듯 하다. 요즘은 하루 방문이 300회에도 못 미치는 날이 많으므로, 대충 계산해보면 맨 앞자리가 '8'로 바뀌는 것은 10년 가까이 걸리지 싶은데, 과연 그 때까지 이 블로그를 계속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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