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대표적 4개 섬을 모두 드라이브했던 경험에 비추어, 오아후(Oahu)는 엄밀히 '반바퀴'를 돈다고 해야 맞는데, 모두가 섬의 동쪽 절반만 구경하고 내륙을 가로질러 호놀룰루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참고로 카우아이(Kauai) 섬도 나팔리코스트(Na Pali Coast)에 해안도로가 없기 때문에 완전히 한바퀴 도는 것이 불가능하기는 했다... 여하튼 우리는 어릴적 부르던 동요 제목처럼 다 같이 오아후 섬을 한바퀴 돌았는데, 15년전에 구경했던 장소들은 차례로 링크를 클릭하시면 되고, 새롭게 방문한 장소들은 제목의 두 곳 뿐이었다.

수요일 아침 8시 예약에 맞춰서 다이아몬드헤드 주립기념물(Diamond Head State Monument)에 입장을 했다. 가이드와 기사를 따로 대동한 우측의 손님 커플이 한 분은 허리가, 다른 분은 무릎이 좀 안 좋으시다고 해서, 사진 오른쪽에 멀리 보이는 분화구의 정상까지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주 잘 걸으셨다.^^

옛날 여행기를 보면 첫번째 계단과 이어지는 터널을 통과한 후에, 사진에 보이는 콘크리트 벽 사이의 또 계단을 올라가는 길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여기서 우회로와 별도의 전망대(Lookout)가 만들어져서 정상까지 순환 코스를 권장하는 안내도가 붙어 있었다.

예상보다 아주 훌륭한 기록인 40분만에 다이아몬드는 없는 다이아몬드 헤드의 정상에 도착해서 4명이 인증사진을 찍었다.

대신에 이런 보석같은 와이키키 해변의 풍경을 내려다 보고는 하산 시작...

가운데가 움푹한 분화구의 모습이 잘 보이는 내려갈 때 모습으로, 터널을 통해 분화구 밖으로 나간 후에 그 너머로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스노클링 명소인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는 그냥 차로 지나가면서 살짝 보기만 했고,

가이드가 플랜B로 준비했던 남동쪽 끝의 등대 하이킹도 건너뛰고, 동해안이 펼쳐 보이는 마카푸우 포인트(Makapu'u Point)에만 잠시 내렸는데, 바닷바람이 많이 불어서 둘 다 셔츠가 빵빵하게 보인다~

그리고는 주택가에 숨어있는 '천국의 바다' 라니카이 비치(Lanikai Beach)의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15년만에 다시 잠깐 밟아봤다.

호오말루히아 식물원(Ho'omaluhia Botanical Garden)은 호놀룰루 시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곳으로, 산아래 내륙의 아주 넓은 지역을 차로 돌아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우리는 비지터센터 바로 옆의 여기 잔디밭만 구경을 했다. "그런데, 커플셀카 찍는데 뒤에 나온 사람들은 신혼부부인가?"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다시 바다쪽으로 나가서 중국인 모자(Chinaman's Hat)는 차창 밖으로만 살짝 보고, 유명한 관광지인 쿠알로아 랜치(Kualoa Ranch)도 잠시 들러서 분위기만 잠깐 느껴보기로 했다.

"동서 형님, 우리 차는 그거 아니에요~"

예상대로 점심은 지오반니(Giovanni's) 새우트럭의 대표 메뉴인 쉬림프 스캠피(Shrimp Scampi)... 15년전에 가격이 $13이었을 때는 좀 비싼 느낌이었지만, 현재 $17.5은 오히려 많이 오르지 않은 듯 했고, 맛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았다~

후식 커피는 섬의 가장 북쪽 끝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 로비에서 유리창 밖으로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며 여유있게 즐겼다. 반대편 풀장이 있는 쪽의 소파도 전세를 내서 편하게 쉰 다음에, 야생 거북을 보는 명소인 라니아케아 터틀비치(Laniakea Turtle Beach)를 들리려고 했지만, 도로 공사로 반대편 주차장 진입로가 막혀 있어서 그냥 지나쳤다.

'섬 반바퀴 돌기'의 마지막 장소는 중앙을 가로질러 내려올 때 나오는 돌 파인애플 농장(Dole Plantation)이다. 불법 쿠데타로 하와이 왕국을 무너뜨라고 미국 병합을 주도한 샌퍼드 돌(Sanford Dole)의 사촌이 만들었고, 원주민으로부터 빼앗은 토지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이주 노동자를 혹독하게 착취한 역사가 있는 농장... 그러나 전혀 이에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언급조차 하지 않는 곳이라서, 가면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이 있는 관광지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파인애플을 테마로 한 넓은 기념품 가게를 구경한 후에, 이 곳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돌윕(Dole Whip)' 아이스크림을 맛봤다. 우리 부부는 2022년에 디즈니월드 매직킹덤(Magic Kingdom)에서 먹었던 특별한 추억이 떠올랐지만, 실상은 미국의 동네 요거트 가게나 대형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고, 가루 믹스를 사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단다. ㅎㅎ

기차를 타고 현재는 '미국의 노동법을 지키면서' 소량의 파인애플을 생산하고 있는 실제 농장을 둘러보는 투어도 있다지만, 그냥 비지터센터 옆의 여기 미니 농장을 공짜로 둘러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와이키키 숙소로 돌아온 후에 혼주 형님댁과 그 집의 다른 조카 부부 등 금요일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하와이에서 모인 처가집 친척들이 모두 함께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칼라카우아(Kalakaua) 거리의 야경을 구경하고 또 빼놓을 수 없는 '마무리 쇼핑'도 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