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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6.28 ~ 2009.6.28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프롤로그: 서투른 영어로 모텔비 $5을 깍으려고 애쓰고, 절반 이상을 텐트에서 자면서 숙식을 싸게 해결했던 30일간의 서부여행에서, 내가 1시간에 $50을 내고 호수에서 보트를 탄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미스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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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에 텐트를 치고 잘 $20짜리 캠핑장 사이트를  확인하고는, 차를 몰고 서쪽으로 작은 언덕을 넘어간다. 지금 차 안에서 나오고 있는 음악은... 유키구라모토(Yuhki Kuramoto)의 피아노곡, <Lake Louis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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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많아지고, 침엽수림 너머로 성같은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The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호텔이다. 주차장 입구에서는 캐나다 국립공원 직원이 자동차의 공원 이용권이 유효한 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면서부터 이전과는 다른, 뭔가 셀레는 느낌이 들었었던 것 같다. "직접 보면 어떤 모습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주차장 옆으로 난 오솔길을 조금 내려오자 마자, 바로 우리들의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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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절경'중의 하나라고 하는 레이크루이스(Lake Louise)의 모습이 펼쳐졌다! (나머지 9개는 도대체 뭘까?^^) 부지런히 서두른 덕분에 아직 아침 10시... 해가 등뒤에 있어서, 파란하늘과 옥색의 호수를 선명하게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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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엉거주춤한 자세로 가족사진을 찍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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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을 보면, 호숫가를 따라가는 트레일과 산으로 올라가서 호수를 내려다보는 트레일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까지의 30일간 여행에서 모든 방문지마다 부지런히 트레일을 걸었던 우리 가족이지만, 이 날은 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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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왼쪽에 보이는 선착장으로 바로 직행! 플러튼도서관에서 빌려서 가져온 캐나다 여행책을 전날 밴프에서 보다가, 레이크루이스에서 보트(정확히는 카누)를 빌려서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는데, 바로 그 때 결정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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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포함해서 1시간에 $50을 씩씩하게 결재를 하고는 구명조끼를 입으니까, 직원이 알아서 사진을 찍어준다. (재미있는 것은 30분 요금이 $40이라는 것~^^) 직원이 호텔 쪽으로는 호숫물이 흘러나가는 물줄기가 있으므로, 그 쪽으로는 가지 말 것을 알려줬는데, 실제로 나중에 그 쪽 급류로 카누가 흘러가서 구출(?)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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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주보고 한사람이 양쪽을 모두 젓는 '한국식' 보트가 아니라, 모두 앞을 보고 앉아서 두명이 좌우를 따로 저어야하는 카누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앞쪽에 앉은 아내도 노를 잡았다. 그러나... 두명이 동시에 저어봐야 계속 돌기만 할 뿐~ 또, 배가 폭이 좁아서 사람들이 약간만 움직여도 생각보다 좌우로 많이 흔들려서, 처음에는 지혜도 약간 긴장을 했다. 결국은 예상대로 나 혼자서 좌우를 번갈아 저으면서, 저 멀리 보이는 호수의 끝까지 갈 수 있는 만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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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위에서 바라보는 샤또레이크루이스(Chateau Lake Louise) 호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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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앞에 앉은 아내가 커다란 SLR 카메라를 어깨에 올려놓고는 안 보고 마구 찍은 백샷(back shot)으로, 저 빨간 목장갑은 몇달전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하프돔의 쇠줄을 붙잡고 올라갈 때 사용했던 바로 그 장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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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서쪽으로 나아가니까, 왼쪽 언덕에 가려져 있던 또 다른 눈 덮인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북쪽 호숫가를 따라 이 만큼 걸어왔어도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지만, 호수 한가운데에서 보는 것에 비할바는 아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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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사진 찍는다고 바빠서, 지혜가 키잡이를 했다. 배가 진행하는 방향을 보면서, 나에게 어느쪽을 저어야 할지를 지시하는 것이다. 배가 왼쪽으로 휘니까, "아빠, LEFT! 왼쪽을 저어!"라고 말하는 중... (나는 속으로 "아이구, 힘들다...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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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2km가 넘는 큰 호수라서 가도가도 호수의 끝은 마음처럼 가까워지지 않고, 시간도 30분을 훌쩍 넘긴 것 같아서 여기서 그만 카누를 돌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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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배를 돌리자~" 저 멀리 뒤쪽에 호숫가 산책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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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이렇게 멀리 왔나?! 다시 혼자서 양쪽 번갈아 노를 저어서 저기까지 갈 생각을 하니...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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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물 바로 뒤로 보이는 산에 아직 남아있는 눈은 유명한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의 슬로프 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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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머리위에 사진기를 올려 놓고 안보고 뒤의 우리를 찍을 때마다, 지혜가 다른 재미있는 표정들을 보여주었다. 이건 기도하는 모습인 것 같은데, 레이크루이스의 한 가운데 보트 위에서 지혜는 무엇을 빌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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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이 가까워지자, 우리같이 멀리 가지 않고, 이 근처에서만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는 많은 카누들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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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돌아왔다~ 헉헉...^^ 우리는 1시간에서 10분 정도를 초과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났다고 추가요금을 받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에 $40을 내고 30분만 빌린 경우에도 추가요금이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 (참, 쓸데없이 꼼꼼하게 신경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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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는 평생에 한 번 찾아오는 것이 꿈일지도 모르는, 여기 캐나디안 록키산맥의 레이크루이스 선착장에서 매일 일을 하고있는 저 금발의 청년은 옥색의 호수를 바라보며 무슨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을까?

P.S. 포스팅의 제목이 조금 도발적인 것은 김성호의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란 노래제목이 갑자기 떠올라서는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므로, 다른 오해는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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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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