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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7.10 ~ 2009.7.11 (1박 2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Honeyman State Park → Reedsport → Diamond Lake
여행 25일째, 오레곤주 바닷가를 달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이 곳은 플로렌스(Florence)와 듄시티(Dunes City) 중간쯤의 Jessie M. Honeyman Memorial State Park 였다. (이런 주립공원의 이름까지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고, 구들맵에서 찾아봤다...^^) 그런데, 여기 나무 아래에서 저쪽을 보니... 공중에 사람들과 나무가 있는 것 같다? 카메라의 노출을 저기 밝은 곳에 맞추니까...
저것은 모래언덕, 아니 거대한 모래산이다! 모래언덕의 나무 아래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있고, 뭔가 들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다.
"달려라~ 맨발의 지혜!" 그런데, 모래가 매우 곱고 경사도 급해서, 저기 나무까지 올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왠만큼 올라와서 돌아보니... 큰 호수까지 있다! 게다가 호수 건너편의 울창한 숲은 또 여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인 것 같다.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 중에는 기다란 뭔가를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보드'였다~ 스케이트보드도, 스노우보드도 아니라 샌드보드(sand board)를 여기 모래언덕에서 타고 있었던 것이다. 제법 급한 경사를 모랫가루를 날리면서 신나게 내려오는 사람들... 참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잘~ 논다...^^ 게다가 이렇게...
멋지게 점프까지~ 아직 초등학생인 것 같은데...!
저 두건쓴 아저씨가 샌드보드를 손질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는데, 역도선수부에서 MT왔나? 여학생 허벅지가 내 허리만 하다~^^
호숫가까지 나와봤는데, 저렇게 급경사의 모래언덕이 바로 호수와 맞닿아 있는 것이 참 특이한 모습이었다. 샌드보드를 타고 이리로 내려오면, 바로 수상스키, 아니 수상보드가 되는 건가?
신기하게 주차장과 연결된 길 쪽에는 모래로 덮여있지 않고, 이렇게 자연상태의 늪과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주립공원 직원들이 웃자란 수초들을 제거하고 있었는데, 오레곤주의 주립공원들은 정말 국립공원 수준으로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다.
이 주립공원 지역의 위성사진을 보면, 해안가에서 1km 이상 떨어진 이 곳에 얼마나 많은 모래가 날려와서 쌓여있는지를 알 수 있다. 조금 위쪽의 플로렌스(Florence)부터 60km 남쪽의 쿠스베이(Coos Bay)까지 드문드문 이어져 있는 이 모래언덕들은 오레곤듄 국립휴양지(Oregon Dunes National Recreation Area)로 미국삼림국(US Forest Service)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데, 국립공원관리국(National Park Service) 소속이 아닌 이유는 사유지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직접적인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란다. 이 휴양지는 샌드보드나 하이킹은 물론, 승마와 카누,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발이' - 여기서는 쿼드(Quad)라고 부른다는 바퀴가 4개인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곳으로 유명하다. (샌드듄에서 쿼드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주립공원을 나와서 차를 몰고 리드스포트(Reedsport)라는 마을로 왔다. 이제 여기서 오레곤 바닷가를 따라 이틀동안 내려온 101번 도로를 벗어나 내륙으로 방향을 트는데, 마침 이곳에 오레곤듄 국립휴양지의 비지터센터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잘 만든 모형부터 동물박제까지... 국립공원 못지 않았다. "기다려라~ 다음번에 내가 오면, 그 때는 꼭 '사발이'를 타주마...^^"
비지터센터를 나와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차를 길가에 세우고 사람들이 내려서 저 초원쪽으로 뭘 보고 있길래, 우리도 세웠다.
바로 도로옆 초원에 이렇게 큰 사슴 종류인 '엘크(Elk)'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고 있었다. 정말 미국은 땅 전체가 야생동물원이다.
이제 갈 길이 멀다.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 바로 위에 있는 다이아몬드레이크 캠핑장[B]까지 내륙으로 250km를 들어가야 하는데, 길이 모두 꼬불꼬불한 산길이라서 4시간 정도가 걸리는 운전이다. 하지만, 산길인 만큼 경치가 좋아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매우 큰 캠핑장이라서 금요일임에도 빈자리는 많이 있었는데, 너무 외진 곳을 선택해서, 이 날밤... 화장실 가는 게 무서웠다~^^ 아빠의 빨간 목장갑을 끼고는 능숙하게 장작불을 지피고 있는 지혜~ 저렇게 장작을 확 태워서 숯을 만든 다음에...
오는 길에 산 프라이드치킨을 숯불에 훈재를 해서, 이 날 저녁을 먹었다. 나는 물론 아이스박스에 넣어 온 시원한 맥주와 함께~ (이번 글은 점심식사로 시작해서 저녁식사로 끝나는 군^^) 내일은 'Great Deep Blue', 크레이터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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