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바닷가로/오레곤코스트

101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오레곤코스트(Oregon Coast) 드라이브의 시작 - 에콜라(Ecola) 주립공원

위기주부 2010. 10. 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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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9.7.9 ~ 2009.7.9 (1일)
컨셉: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
경로: Fort Stevens → Ecola State Park


2008년말에 여기 블로그에 <미국에서 꼭 가봐야할 '고요하고 놀라운' 아름다움이 있는 10곳>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Andrew Harper라는 여행가가 30년 동안 미국을 다니면서, 자신만의 기준으로 미국에서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10곳을 선정한 것인데, 마지막 10번째로 이름을 올린 곳이 바로 서부해안 오레곤주의 바닷가를 달리는 101번 국도, 즉 '오레곤코스트(Oregon Coast)'였다. 그 포스팅 마지막에 "...언젠가는 이 길을 달리고 말리라~"라고 썼었는데~ 왠걸, 1년도 안지난 2009년 여름에 그 길을 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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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미국/캐나다 서부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달린 오레곤코스트와 전후의 경로를 먼저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위의 지도와 같다. 전날 오레곤주에서 101번 국도가 시작되는 아스토리아(Astoria)를 지나서 Fort Stevens State Park(B)에서 캠핑을 하고는, 여행 24일째인 오늘부터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달려 내려갔다. 첫날은 제일 유명한 캐논비치(Cannon Beach)와 왠지 친근한 이름의 Depoe Bay (속초에 있는 대포항?^^) 등을 지나서 Waldport 아래에 있는 Beachside State Park(C)에서 바닷가 캠핑을 했다. 다음날은 헤세타(Heceta) 등대와 오레곤샌드듄(Oregon Sand Dune)을 지난 다음에,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서 Reedsport에서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오레곤코스트는 그 아래로도 1/3정도 남아있지만 이름난 곳들은 다 지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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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을 출발해 Seaside라는 '바닷가 마을'을 지나고, 조그만 언덕을 넘자 캐논비치(Cannon Beach)를 알리는 대포가 놓여있다. 실제로 1846년에 침몰한 범선의 대포가 해안가로 떠내려와서 마을의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고 하는데, 저 무거운 쇳덩어리가 어떻게 바닷속으로 안가라않고 해안가로 밀려왔는지는 미스테리이다~ (지금 길가에 있는 저 대포는 모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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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다 내려가기 전에 꼭 들려야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캐논비치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에콜라(Ecola) 주립공원이다. 미국 북서부를 여행하면 항상 그들의 발길을 따라 다니게 되는 루이스앤클라크(Lewis and Clark) 트레일의 표지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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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꼬불꼬불한 짧은 산길을 넘으면,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에콜라 주립공원의 주차장이 나온다. "달려라~ 지혜...^^" 참, 주립공원 입장료 $3을 내야되었는데, 당일에는 다른 오레곤의 주립공원에도 모두 유효한 입장권이므로 별로 아깝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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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보이는 캐논비치의 풍경~ 누가 오레곤코스트 아니랄까봐 하늘에는 비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그래도 멋있었다. 저 멀리 백사장위로 솟은 뾰족한 원뿔형의 바위가 높이 70m의 오레곤코스트를 상징하는 유명한 Haystack Roc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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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9일 10:57 AM, 오레곤코스트 에콜라 주립공원에서 캐논비치를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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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갈대숲 너머로 보이는 저 특이한 바위들의 모습이 왠지 어디선가, 무슨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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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장면은 아닐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25년전인 1985년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구니스>, The Goonies의 장면이다. 1984년의 <인디아나존스>에 이어서 개봉된 이 영화는 (지금은 30대 후반이 되었을) 당시 어린이들의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는데, 대부분의 야외 촬영이 여기 캐논비치와 아스토리아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영화속의 장면들이 촬영된 장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비교를 해놓은 곰뚱님의 블로그 <이십삼년만에 이뤄진 꿈, 영화 구니스 촬영지>를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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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기억속의 영화장면을 떠올리려고 애쓰는 아저씨를 남겨두고, 아내와 딸이 먼저 언덕을 돌아 바위들이 보이는 곳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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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Ecola Point 전망대에 서면 Sealion Rocks라는 바위들이 바로 앞에 보이는데 정작 바다사자는 보이지 않고, 바닷새들만 잔뜩 앉아 있었는데, 저 바위 위에 하얀색 물질은 전부 '그들의 변'이 굳은 것이 아닌가 추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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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북쪽으로는 인디안비치(Indian Beach)가 보이는데, 여기 주차장에서 자동차로 저 해안까지도 갈 수가 있게 되어 있다. 절벽으로 둘러쌓여서 숨겨져 있는 저 해안에는 뭔가 슬픈 인디안의 전설이라고 있을 것 같은 신비함이 쪼매~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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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 옆에 사람들이 피크닉을 하고 있었는데, 이 두 아저씨는 말발굽을 던져서 막대기에 거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니, 다시 기억이 25년전인 1985년으로 또 돌아가면서, 땅에 구멍을 파고 동전을 던지는 '콜라'를 하던 추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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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틸라묵 등대(Tillamook Rock Lighthouse)가 보이는 저 벤치에 홀로 앉아... 이 길 끝의 화장실에 간 아내와 딸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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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테이블에 점심을 먹으러 올 때가 됐는데, 왜 안오나..." 새 한마리가 아예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면서, 다시 차에 올라서 이제 저 아래 캐논비치 마을로 직접 내려가 보기로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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