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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여행기 443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6일차, 키어사지(Kearsarge) 고개 넘어서 오니언밸리(Onion Valley)로 탈출

2017년 여름의 휘트니산 정상 정복과 존뮤어트레일 아래쪽 4구간 백패킹의 마지막 6일차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포스팅을 다 쓰고나면 더 이상 힘들었던 산행을 떠올릴 필요도 없고, 이대로 JMT와의 인연도 모두 끝나버릴 것 같아서... 글을 시작하는데 한참을 망설였다~ 작년의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 9박10일' 때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지만, 시에라네바다 깊은 산속에 텐트를 친 자리를 떠날 때면 "내가 다시 여기 돌아오면 이 자리를 기억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항상 들었다. 하지만,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 비데트메도우(Vidette Meadow)의 마지막 캠프사이트는 분명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있어라~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잊지는 않을게..." 아침 7시반쯤 출발을 해서 조..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5일차, 포레스터패스(Forester Pass) 넘어 비데트메도우(Vidette Meadow)

포레스터 패스(Forester Pass)는 세쿼이아 국립공원과 킹스캐년 국립공원의 경계가 되는 Kings-Kern Divide를 넘어가는 해발 4,009m(13,153피트)의 고개로, 전체 길이 340km인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에서 마지막으로 1932년에 완성된 등산로이다. 존뮤어트레일 뿐만 아니라 이를 포함하는 퍼시픽크레스트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에서도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고개로, 이 길을 찾아서 만드는데 기여한 미국 산림청(United States Forest Service) 직원들을 기려서 '포레스터(Forester)'로 이름을 지었다. 2017년 여름,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백패킹 5일차와 마지막 6일차의 트레일 지도이다. 5일차는 지도..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4일차, 크랩트리(Crabtree)에서 포레스터패스(Forester Pass) 남쪽 호숫가

휘트니 정상에 올랐다가 기타레이크(Guitar Lake)로 돌아와서 점심으로 라면 하나 끓여서 먹고는, 텐트를 철수해서 크랩트리(Crabtree)까지 겨우겨우 하산을 했었다. 그 날 저녁을 먹고 어두워지기도 전에 텐트에 들어가서 누우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늘도 제대로 잠 들지 못하면, 나는 내일 헬기 타야할지도 몰라~" 존뮤어트레킹의 네번째 아침... 정말로 다행히 10시간 정도를 푹 자고 일어나서, 크랩트리 레인저스테이션(Crabtree Ranger Station)에 다시 구조헬기가 착륙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에 남은 2박3일 기간을 또 내 발로 걸어야 문명세계로 돌아갈 수가 있다.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4일차의 트레일지도로, 아래쪽 Crabtree를 출발해서 JMT(..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3일차, 미본토 최고봉 해발 4,421m의 휘트니산(Mount Whitney)에 오르다!

공기중에 산소(oxygen)의 비율을 보통 21%라고 하지만, 그건 바닷가 근처에서 숨을 쉬는 경우로 고도가 올라가면 산소의 비율은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텐트 안에서 잠들지 못했던 해발 약 3,500m 기타레이크에서의 산소농도는 13.5%이고, 휘트니산 꼭대기에서는 약 12%로, 평소에 숨쉬던 곳의 산소농도에 비해서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 백패킹 3일차의 트레일지도로 기타레이크(Guitar Lake)를 새벽 4시반에 출발해 약 5마일(8km) 걸어서 휘트니산 정상에 오전 10시경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다시 기타레이크로 돌아온게 오후 2시쯤? 점심 먹고 좀 쉬었다가 텐트 철수해서 크랩트리에 도착한 것은 저녁 6시쯤 되었던 것 같다. 이 날 걸은 거리는 12.5마일로 약 20km..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2일차, 락크릭에서 크랩트리(Crabtree)를 지나 기타레이크(Guitar Lake)까지

미본토의 최고봉인 해발 4,421m의 휘트니 산(Mount Whitney)을 오르는 경로는 두 가지가 있다. 간단하지만 힘든 경로는 산맥의 동쪽에 있는 해발 2,552m의 휘트니포탈(Whitney Portal)까지 자동차로 가서 수직으로 1,870m를 1박2일 또는 당일로 올라가는 것이고, 보다 쉬운(?) 경로는 산맥의 서쪽에 있는 해발 3,495m의 기타레이크(Guitar Lake)에서 캠핑하고 앞의 절반인 수직 926m를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두번째 서쪽 경로의 문제는 기타레이크까지 가는데 최소 2일은 위기주부처럼 백패킹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바로 그 기타레이크까지 가는 이틀째의 산행기이다. 첫날밤 캠핑을 한 해발 2,927m의 락크릭(Rock Creek) 캠프사이트에 아침이 밝았다~ JMT를..

휘트니와 존뮤어트레일 1일차, 호스슈메도우(Horseshoe Meadow)에서 락크릭(Rock Creek)까지

프롤로그: 미국 본토의 최고봉인 휘트니산 정상과 존뮤어트레일 4구간을 걸은 6일간의 백패킹을 잘 마치고 돌아온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에 자리를 비우는 것을 양해해주신 사장님과 사무실 동료에게, 그리고 부모님께서 미국에 오셨는데 혼자 거의 일주일동안 등산을 가겠다는 남편을 이해해준 아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서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주신 많은 이웃분들과, 무엇보다도 이번 6일간의 백패킹을 함께하면서 매일 먼저 텐트치고 기다려주신 일행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운명(運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쩌면 이번 6편의 산행기는 이전과는 달리 조금은 서사적 또는 시적(詩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날 목요일 오후 5시반에 사무실을 ..

"내가 휘트니에 올라갈 수 있을까?" 마지막 훈련으로 등산한 마운트볼디(Mt. Baldy) 정상에서~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흘러... 연초에 계획했던 6월초의 스페인 가족여행은 다녀왔고, 이제 7월말의 "휘트니 정상과 존뮤어트레일 4구간"의 출발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체력단련과 고도적응을 위해 지난 토요일에 훈련으로 볼디산을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 7시에 맹커플랫 출발점(Manker flats Trailhead)에서 이번 휘트니 도전에 함께하는 유니투어 홍사장님과 다른 참가자 한 분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마운트볼디 등산코스와 사진은 여기를 클릭해서 작년 포스팅을 보시면 되므로, 이번에는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습의 동영상을 편집해서 아래에 올려본다. 휘트니 원정에 함께 할 액션캠 Sony FDR X-3000을 머리에 장착하고 촬영하는 테스트도 겸한 산행이었는데, 여분의 배터리 두 개를 챙겨가는 것을 ..

파라마운트랜치(Paramount Ranch), 산타모니카 국립휴양지 안에 있는 서부영화와 TV 촬영장소

지난 7월 4일은 영화제목이기도 한 '인디펜던스데이(Independence Day)' 즉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부모님께서 처음 미국에 오셨던 7년전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캠핑을 했었고, 두번째 오셨던 4년전에는 집근처 바닷가에서 불꽃놀이를 봤었다. 올해 세번째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미국 독립기념일은 간단하게 말리부 바닷가쪽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이 날의 '간단한' 드라이브코스의 지도로...^^ 집에서 101번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달려서, 산타모니카 산맥을 넘으면서 위기주부도 처음 가보는 두 곳을 구경하고는 말리부 바닷가에 도착해서,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를 한 다음에 산타모니카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래간만에 지도를 띄운 이유를 짐작하시겠지만, 독립기념일 드라이브 포스팅..

마운트윌슨 루프트레일(Mt. Wilson Loop Trail), 챈트리플랫(Chantry Flat)에서 윌슨산 정상까지 등산

미국 LA 지역에 살면서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식스팩(Six-Pack)'이라는 것이 있다. 열심히 등산해서 배에 '왕(王)'자 복근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고, 등산 후에 맥주 6캔을 마셔야 한다는 것은 더욱 아니다.^^ 배에 복근도 없고 맥주 6캔도 못 마시는 위기주부지만... 그 '식스팩'에 혹해서 LA의 뒷산 샌가브리엘 준국립공원의 산타아니타(Santa Anita) 계곡의 입구인 챈트리플랫(Chantry Flat) 주차장을 두 달만에 새벽에 또 찾았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두 달 전에는 멋진 폭포를 구경하고 스터트반트 캠프(Sturtevant Camp)까지만 갔다가 주차장으로 돌아왔지만, 이 날은 캠프를 지나서 마운트윌슨(Mt. Wilson)의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Upper Wi..

Bridge to Nowhere - 도로도 없는 깊은 산속에 생뚱맞게 등장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아치의 다리!

"어디로 가는 다리?" 이 정도로 번역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브리지투노웨어(Bridge to Nowhere)'는, LA 북쪽의 산가브리엘 산맥에서도 가장 신기하고 이상하고, 또 재미있는 볼거리 중의 하나라고 할 수가 있는 곳이다. LA 뒷산에서 가장 크고 깊은 계곡인 샌가브리엘 캐년(San Gabriel Canyon)을 댐으로 막아서 만든 저수지를 건너는 이 다리가 East Fork Rd의 시작점이다. (이 다리는 오늘의 주인공이 아님^^) 다리를 건너지 않고 39번 도로를 따라 샌가브리엘 강을 계속 올라가면, 미국에 와서 이 산맥을 처음 방문했을 때 찾아가려고 했던 크리스탈 호수(Crystal Lake)가 나온다. (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계곡을 따라 약 10 km를 자동차로 들어가면 넓은 주차장..

해발 2,500 미터의 볼디보울(Baldy Bowl) 아래에서 올겨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구경을 하다.

이번 겨울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록적으로 많은 비와 눈이 내려서, LA에 사는 스키매니아들이 많이 가는 맘모스 스키장은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슬로프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올해 한번도 눈구경을 가지 못했고...T_T 그래서 위기주부가 대표로 혼자 눈구경을 하고 오기로 하고, 지난 주말 새벽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해발 1,850 미터의 맹커플랫 캠핑장(Manker flats Campground)으로 "마운트볼디(Mt. Baldy)" 샌안토니오(San Antonio) 산으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시작되는 곳에 해 뜨는 시간에 도착을 했다. (여기 등산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작년 6월의 마운트볼디 등정기를 보시면 됨) 비포장 도로인 San Ant..

LA에서 가장 멋진 스터트반트(Sturtevant) 폭포를 볼 수 있는 산타아니타(Santa Anita) 캐년 하이킹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계곡 하이킹 코스를 가지고 있다는 곳이 산타아니타 캐년(Santa Anita Canyon)이다. 앤젤레스 국유림의 챈트리플랫(Chantry Flat) 주차장에 일요일 일출 20분전에 도착을 했는데, 소문대로 아직 해도 뜨기 전인데도 주차장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여기 주차를 하면 반드시 산림청의 어드벤쳐패스(Adventure Pass) 또는 국립공원 연간회원권같은 유효한 퍼밋을 차량 앞쪽에 놓아두어야 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5의 일일권을 반드시 사서 놓아두어야 한다. 위기주부는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이 있어서 일일권을 살 필요가 없었지만, 여기 안내소 역할을 하는 Adams Pack Station에 잠시 들러봤다. 새벽이라서 주인없는 산장을 사진 가운데 고양이 한 마..

LA 뒷산에서 PCT 맛보기, 앤젤레스 국유림 샌가브리엘 산맥의 마운트 베이든파웰(Mt Baden-Powell)

요즘 한국에서 혼술, 혼밥에 이어서 혼자서 여행하는 것을 일컫는 '혼행'이라는 말이 또 생겼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요즘 위기주부도 혼행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 혼자서 여행하는 혼행은 아니고 '혼자서 산행'하는 혼행족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거의 두 달만에 나선 '혼행'의 목적지는 집에서 아주 먼 곳으로, 5년전 새해 첫날에 눈썰매를 타러갔던 마운틴하이 스키장이 있는 빅파인(Big Pines)에서,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Angeles Crest Hwy를 따라서 약 5마일을 산속으로 들어온 여기 Vincent Gap Trailhead 주차장에서 시작되는데, 산행을 시작하는 이 고개의 해발고도가 정확히 2,000m나 된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최종 목적지인 해발 2,865m ..

헤츠헤치 지역 와파마폭포(Wapama Falls) 트레일과 <요세미티와 존뮤어트레킹>의 마지막 캠핑

지난 7월초에 다녀왔던 유니투어의 9박10일 여행기의 마지막 편으로, 투어 8일차에 위기주부 혼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외딴 헤츠헤치(Hetch Hetchy) 지역에서 한 트레일과 요세미티밸리 캠핑장의 마지막 밤을 보낸 이야기이다. (헤츠헤치 지역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됨) 오셔그네시댐(O'Shaughnessy Dam) 상부와 바로 연결된 터널을 지나면, 이렇게 의외로 넓은 비포장도로가 헤츠헤치 저수지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만들어져 있다. 헤츠헤치 저수지(Hetch Hetchy Reservoir) 부근의 트레일 지도로 위기주부는 물가를 따라서 잘 만들어진 코스를 따라서 와파마 폭포(Wapama Falls)가 떨어지는 곳까지 다녀왔는데, 왕복거리는 5마일(8km) 정도로 약 2시간 정..

물에 잠긴 또 다른 요세미티, 오셔그네시댐(O'Shaughnessy Dam)과 헤츠헤치(Hetch Hetchy) 저수지

일년에 4백만명 이상의 전세계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그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폭포와 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 요세미티밸리를 방문하기 때문에, 여름 성수기에 요세미티밸리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데... 만약 그런 요세미티밸리가 국립공원 안에 하나 더 있다면? 그 잃어버린 '또 하나의 요세미티밸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120번 도로를 따라 공원 북쪽 출입구 밖으로 나가야 한다. 출구를 조금 지나서 나오는 좁은 에버그린로드(Evergreen Rd)로 우회전을 하면, 낮시간 동안만 개방을 한다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헤츠헤치 지역(Hetch Hetchy Area)의 안내판들을 볼 수가 있다. 먼저 숙박시설과 캠핑장 등이 있는..

요세미티 티오가(Tioga) 고갯길의 테나야레이크(Tenaya Lake)와 올름스테드포인트(Olmsted Point)

존뮤어트레일 1구간 90km 4박5일 산행을 마치고 요세미티 밸리에서 숙박한 다음 날, 원래 유니투어의 프로그램에서는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하이킹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위기주부는 역시 4년전에 온가족이 함께 올라가봤기 때문에(포스팅은 여기를 클릭!), 이 날 하루는 아직까지 못 가본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구석구석을 혼자 찾아 다녀보기로 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의 동쪽입구인 티오가패스(Tioga Pass)의 고도는 9945피트로 해발 3,031m나 된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가는 120번 도로인 티오가패스로드(Tioga Pass Rd)를 따라서 공원으로 들어가면, 비지터센터와 캠핑장 등이 있는 투올럼니메도우(..

지혜와 함께 새벽등산을~ 토팡가 주립공원 테메스칼캐년(Temescal Canyon)의 스컬락(Skull Rock)

위기주부의 새벽등산 포스팅이 LA지역의 하이킹 코스를 소개해주는 것은 좋은데, 그냥 다 비슷비슷한 풍경사진만 나와서 너무 밋밋하다는... 자체 검열 결과에 따라서, 지난 새벽에는 자고있는 모델 한 명을 깨워서 데리고 갔다~ 아직 해 뜨기 전, 테메스칼캐년 공원(Temescal Canyon Park)의 멋진 회의장 건물 앞에선 오늘의 모델~^^ (Temescal Canyon에 대한 소개는 여기를 클릭해서 6년전에 가족이 함께 하이킹을 한 포스팅을 보시면 됨) 계곡을 따라 하이킹을 시작하면 처음 나오는 이 큰 나무를 보면서 6년전의 기억이 날듯말듯 하다던 지혜는, 협곡을 건너는 철제 다리를 보더니, 이 곳에 엄마와 함께 왔던 기억이 완전히 돌아왔다. 명색이 '테메스칼 협곡(Temescal Canyon)'이라..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5일차, 하프돔 및 네바다와 버날 폭포를 지나서 요세미티 밸리에 도착!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을 갈 때마다, 밸리나 주변 트레일에서 가끔 커다란 야영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어디 갔다 오는걸까? 어디 가는걸까?" 이런 궁금증을 가졌었는데... 이 날 누군가는 위기주부를 보고 똑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미서부 트레킹 전문 LA지역 여행사인 유니투어의 에서 JMT 1구간 4박5일 백패킹의 마지막 날 아침이다. 여기는 오래전에 산불이 났던 해발 약 2,400m의 요세미티 깊은 산 속 어딘가로, 우리 일행 3명 말고는 주변에 텐트를 친 사람이 지난 밤에 전혀 없었다. 야영배낭의 부피야 노란 '곰통' 때문에 변화가 없지만, 4일 동안 부지런히 꺼내 먹어서 무게는 많이 줄어들었다. 아니면 5일째가 되니까 그냥 배낭이 등짝에 ..

유타주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산타모니카 산맥 말리부 지역의 카스트로크레스트(Castro Crest) 트레일

로스앤젤레스 서쪽 바닷가에 솟아있는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가장 특색이 있는 능선 하이킹코스라는 말리부 지역에 있는 카스트로크레스트 트레일(Castro Crest Trail)을 지난 주 새벽등산으로 다녀왔다. 직전에 다녀온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으로 들어가는 Corral Canyon Rd를 따라서 산 위로 끝까지 올라오면, 이렇게 도로가 끝나면서 비포장의 산길이 나온다. 조심해서 비포장도로를 자동차를 몰고 아주 조금만 들어가서는, 제법 넓게 만들어 놓은 주차장에 1등으로 해 뜨기 전에 주차를 했다. 여기는 산타모니카 산맥을 동서로 종주하는 109km의 백본트레일(Backbone Trail)과 소방도로인 Castro Peak Motorway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오늘 직선 트레일의 가운데에 ..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4일차, 캐서드럴(Cathedral) 피크와 선라이즈(Sunrise) 하이시에라캠프

2008년 9월의 우리 가족 첫번째 요세미티 국립공원 여행에서, 투올럼니메도우(Tuolumne Meadows)에서 요세미티밸리(Yosemite Valley)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고, 그게 바로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의 제일 북쪽 구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로부터 8년 후... LA지역 여행사 유니투어의 에 참여해서 이제 그 32km의 산길을 직접 걸어내려간다~ 존뮤어트레일 1구간 90km의 4박5일 트레킹의 넷째날 아침을 투올럼니메도우 캠핑장(Tuolumne Meadows Campground)에서 맞았다... ♬ 모닥불 피워놓고 '나란히' 앉아서~ "아침 하기 귀찮은데, 그냥 출발해서 또 그릴에 가서 사먹고 가자!" 캠프를 철수해서 식당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온다고 8시 좀..

말리부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 산타모니카산맥(Santa Monica Mountains) 국립휴양지

지난 일요일에 새벽등산으로 다녀온 곳은 말리부(Malibu)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솔스티스캐년(Solstice Canyon)으로, LA지역의 추천 하이킹코스로 산타모니카 산맥(Santa Monica Mountains)에 있는 5곳 중에서 위기주부가 아직 가보지 못한 마지막 트레일이었다. 산타모니카산맥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에서도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에서 직접 관리하는 곳이라서 주차비가 없는 것은 알고 갔는데, 문제는 너무 일찍 가서 주차장 게이트가 닫혀있다...T_T 안쪽의 안내판을 보니 아침 8시에 연다고 되어있어서, 두 시간을 기다릴 수도 없으니까 다시 차를 돌려 바닷가 Pacific Coast ..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3일차, 라이엘계곡 따라 투올럼니메도우(Tuolumne Meadows) 캠핑장

직전의 2일차 산행기 마지막의 '고산병 증상'에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2명 이상이면 많은거임^^),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씩씩하게 시작하기로 한다.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1구간 4박5일 중의 가운데 3일차 산행기로, 이 날은 거의 평지만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편안한 하이킹을 한 '회복의 날'이었다. 라이엘 빙하(Lyell Glacier) 아래의 해발 3,200m에서 밤을 보낸 우리 텐트와 곰통(bear canister)의 모습이다. (곰통은 텐트로부터 30m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고 자는 것을 권장하지만, 이 추운 곳에는 곰도 안 나타날 것 같아서 그냥 텐트 근처에 두고 잤음) 간밤에 하도 바람이 세게 불어서, 혼자 자는 HJ의 빨간 텐트가 찢어지거나 날..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2일차, 가넷레이크를 출발해 '천섬호수'를 지나서 도노휴 패스를 넘다!

4박5일의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1구간 산행의 둘쨋날은 트레일 코스의 대부분이 해발 3천미터 이상으로, 전체 일정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보고, 가장 높은 고개를 넘고... 그래서, 가장 힘들었지만 또 보람도 있었던 하루로 기억된다. 해발 2,950m의 가넷레이크(Garnet Lake) 호숫가에 대충 자리를 잡은 우리 일행의 텐트 모습이다.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오니까 아주 상쾌하고 말짱했다. 죽을 것 같았던 전날 저녁과는 다르게 말이다...^^ 아침 햇살이 아직 들지않은 호숫가에서 세수를 하는 유니투어 홍사장님... 호수 건너편 왼쪽 언덕 중간에 노란 점으로 보이는 것은 다른 하이커의 텐트인데, 전날 우리는 그 오른쪽으로 보이는 고개를 넘어와서 호수를 빙 돌아서 여기 텐트를 친 것이..

존뮤어트레일 4박5일 백패킹 1일차, 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에서 가넷 호수(Garnet Lake)까지

텐트와 식량을 포함한 모든 짐을 넣은 배낭을 지고 여행하는 것을 미국에서는 '백패킹(backpacking)'이라고 하는데, 우리말 '배낭여행'과는 약간 다르게 백패킹은 주로 등산이나 트레킹을 하는 경우를 뜻한다. 그건 그렇고... 내가 마지막으로 백패킹, 즉 야영을 하며 등산을 한게 언제였던가? 아마 20년도 훨씬 넘은 것 같다~ 데블스포스트파일 내셔널모뉴먼트(Devils Postpile Natonal Monument)의 캠핑장에서 아침을 해먹고 텐트와 침낭, 4박5일치의 식량을 모두 저 배낭에 넣었다. 이제 4번의 야영을 하면서 해발고도 2천~3천미터의 산길 약 90km를 걸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가는, 존뮤어트레일(John Muir Trail, JMT) 1구간을 출발한다. 아침 7시반에 맘모스 스..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 무지개와 PCT 하이커들의 쉼터인 레드메도우(Reds Meadow) 리조트

시에라네바다 산맥 동쪽의 고산지대에 자리잡은 데블스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에는 주상절리 말고도 또 하나의 멋진 볼거리로 '무지개 폭포' 레인보우폴(Rainbow Falls)이 있다. '악마의 기둥(devils postpile)'이라는 별명의 주상절리를 구경하고는 계속 남쪽으로 트레일을 따라서 걸어가고 있는데, 폭포까지는 주차장 입구에서 편도 2.5마일, 약 4km로 짧지 않은 하이킹 코스이다.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공원의 소개와 트레일 지도를 보실 수 있음) 걸어가는 길 옆으로 나타난 제법 큰 검은꼬리사슴(mule deer)인데, 앞으로 만나게 될 여러 야생동물 사진들의 시작이다. 트레일을 따라 걷다보면 잠시 준국립공원 밖으로 나와서 ..

붉은 태양 '레드썬(red sun)'을 만난 산타모니카 산맥의 파커메사(Parker Mesa) 새벽 하이킹 등산

지난 토요일 새벽에, 몸이 근질근질거려서 혼자 가까운 곳으로 하이킹을 다녀왔다. 새벽 등산이라... 늙었나? 해 뜨기 전이라서 헤드랜턴을 켜고 찍은 등산로의 입구는 로스레오니스캐년(Los Leones Canyon)으로, 연초에 가족이 함께 와서 왕복 1시간 정도의 트레일로 가까운 언덕까지만 올라갔던 곳인데, 이번에는 왕복 3시간 코스로 파커메사(Parker Mesa) 정상까지 다녀올 생각이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지난 여행기로 등산로 입구의 지도와 설명을 보실 수 있음) 골짜기를 빠져 나오니까 보라색 빛으로 얼어붙은 것 같은 태평양 아침바다가 보이고, 그 위로는 아직 밝게 빛나는 달이 떠있었다. 정확히 아침 6시, 출발한 지 30분만에 산타모니카(Santa Monica) 바닷가와 피어가 내려다 보이는 언..

JMT투어 2일차, 맘모스레이크에서 퍼밋 받아서 데블스포스트파일(Devils Postpile) 준국립공원으로

미국 LA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위기주부가 못 가본 거의 유일한 곳이었던 '악마의 기둥' 데블스포스트파일 내셔널모뉴먼트(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를 이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수확이었다. 유니투어의 2일째 아침에, 비숍(Bishop)을 출발해서 395번 도로를 따라서 이스턴시에라 지역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휴양도시인 맘모스레이크(Mammoth Lakes)로 향하고 있다. JMT투어에서 제일 먼저 들러야하는 곳은 여기 마을 입구에 있는 맘모스레이크 웰컴센터(Mammoth Lakes Welcome Center)로, 이 곳은 이제 펼쳐질 인요국유림(Inyo National Forest)을 관리하는 삼림청 관리소(Forest Service Ranger..

에코마운틴(Echo Mountain)과 인스피레이션포인트(Inspiration Point) 등산으로 JMT 출발준비 완료

3주 연속으로 해발 3천미터가 넘는 마운틴볼디(Mt. Baldy)를 올라볼까 생각했으나, 출발 3일을 남겨두고는 '가볍게' 훈련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날 토요일에 마지막 4차 훈련의 목적지를 5시간 코스인 파사데나 북쪽의 인스피레이션포인트(Inspiration Point)로 변경을 했다. 지금까지 봐온 등산로 입구들 중에서 가장 멋있었던 게이트인데 다 사연이 있었다. 원래 여기 산 아래의 땅이 Cobb Estate라는 사유지였는데, 지역 유지들이 돈을 모아 그 땅을 구입해 정부에 기증을 해서, 지금은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누구나 무료로 이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트레일 표지판도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서 1차 ..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제일 높은 샌드스톤피크(Sandstone Peak)와 미시모카(Mishe Mokwa) 트레일

내가 혼자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한게 얼마만인지? 그런 적이 있기나 한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7월의 JMT 도전을 위한 2차 훈련장소로 선택한 곳은 샌드스톤피크(Sandstone Peak)로, 4년전에 가족이 함께 '골룸'을 찾아서 그로토트레일(Grotto Trail)을 했던 서클엑스랜치(Circle X Ranch) 바로 위에 있는 곳이다.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 이 곳은 산타모니카 산맥 국립휴양지(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 중에서도 연방정부 국립공원청에서 직접 관리를 하는 곳이라서 주차요금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토요일 아침 6시가 조금 지난 시각, 이 날 전체 3등으로 주차를 하고나니, 막 해가 떠오른다~ 조금씩 아침에게 자..

존뮤어트레일, JMT 1차 전지훈련으로 기록적 폭염속에서 LA 뒷산인 마운트볼디(Mt. Baldy)를 등산

대한민국 서울로 치면 북한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뒷산인 '대머리산' 마운트볼디(Mount Baldy) 정상까지 지난 일요일 오전에 처음으로 등산을 했다. 참고로 대도시의 뒷산이라는 점은 같지만, 북한산은 높이가 836m인 반면에 Mt. Baldy의 높이는 10,064피트... 그러니까 무려 3,068m로 백두산보다도 훨씬 높다! 이번 등산코스를 그대로 보여주는 구글어스 화면으로, 출발점(Trailhead)인 맹커플랫 캠핑장(Manker flats Campground)의 해발고도는 약 1,850m로, 스키헛(Ski Hut)을 지나서 샌안토니오 정상까지는 수직으로 1,200m 이상을 올라가야 한다. (모두가 Mt. Baldy라고 부르지만 뒷산의 공식 명칭은 Mount San Anto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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