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절반 이상이 모바일로 위기주부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는데다, 또 컴퓨터로 구독하셔도 무심코 지나쳐서 못 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13년전 처음 시작했던 원조 네이버 블로그의 PC화면을 보시면, 아래와 같이 프롤로그 페이지에 최신 글 60개의 대표사진들만 작은 정사각형으로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있다.

제일 아랫줄에 보이는 지도가 작년 9월에 다녀온 <레이크타호, 래슨볼캐닉NP, 그레이트베이슨NP, 내로우(Narrows) 하이킹 9박10일 자동차 캠핑여행>의 경로인데, 이렇게 여행경로를 표시한 지도가 점점 아래쪽으로 밀려나서 곧 사라질 것 같으면, 또 다른 여행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지도를 보면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이고, 그냥 아무 지도나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것이... 아마 이 몸이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김정호같은 지도제작자(cartographer)가 되었지 싶다.^^

이번에는 북부 캘리포니아(Northern California), 줄여서 '노칼(NoCal)'을 향해 위와 같은 경로로 7박8일 자동차여행을 떠난다. 특이한 것은 처음 방문하는 새로운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는 한 곳도 없으며,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만 새로 두세곳이 위기주부의 NPS Official Units 방문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모님 표현을 빌자면 "임팩트가 좀 부족한 듯한" 2021년의 여름휴가 자동차여행이다.

14년째 캘리포니아 주민으로 살고 있으면서, 아직 가보지 못했던 '주도(state capital)'인 새크라멘토(Sacramento)가 이번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이자 숙박지이다. 현재 박물관은 문을 닫은 상태지만 주청사(State Capitol) 내부만이라도 구경을 할 수 있으면 좋겠으며, 시간이 남으면 첫날 오후 또는 다음날 오전에 Leland Stanford Mansion State Historic Park의 무료 가이드투어를 할 계획이다.

          새크라멘토 도착해서 캘리포니아 주청사 외관 구경과 릴랜드스탠포드맨션 주립역사공원 내부투어

          타워브리지(Tower Bridge)까지 새크라멘토의 캐피톨몰(Capitol Mall)을 따라서 걸어보는 아침산책

 

둘쨋날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3시간 정도 거리의 캐슬크랙(Castle Crags) 주립공원에서 이 바위산들을 보며 점심을 해먹으려 하는데, 새크라멘토 출발이 혹시 늦어지면 그냥 도로를 달리면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저 바위산에 올라가는 트레일은 절대 할 시간이 없겠지만, 조금 더 북쪽에 있는 Hedge Creek Falls는 잠시라고 꼭 구경하고 계속해서 북쪽으로 올라간다.

          캘리포니아 레딩(Redding) 북쪽의 캐슬크랙스(Castle Crags) 주립공원과 헤지크릭(Hedge Creek) 폭포

 

국립공원도 주립공원도 아니지만, 위 사진의 구름속에 솟아있는 높이 4,322 m의 화산인 마운트샤스타(Mount Shasta)를 가까이서 꼭 직접 보고싶었다. 우리가 사진처럼 호수에서 카약을 탈 것은 아니고... 산 바로 아래에 Bunny Flat Trailhead까지 자동차로 올라가서 조금이라도 하이킹을 한 후에, 같은 이름의 관광도시 Mt. Shasta에서 둘쨋날 숙박을 하게 된다.

          캐스케이드 산맥(Cascade Range)에서 두번째로 높은 4,322 m의 마운트샤스타(Mount Shasta) 화산

 

다음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북부 캘리포니아의 명소들을 여러군데 둘러보게 된다. 먼저 몸풀기로 맥클라우드 강(McCloud River)에 있는 Middle Falls를 잠깐 구경한 후에, 오래전에 사진으로 처음 만난 후에 꼭 가보고 싶어서 기억하고 있었던 위의 버니 폭포(Burney Falls)를 마침내 직접 구경하게 된다.

          볼캐닉레거시 시닉바이웨이(Volcanic Legacy Scenic Byway)에 있는 맥클라우드 폭포(McCloud Falls)

          루즈벨트가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 불렀다는 맥아더-버니폴 주립기념공원의 버니 폭포(Burney Falls)

          위기주부의 11번째 미국 국립공원 연간회원권을 9개월만에 다시 찾은 래슨볼캐닉 국립공원에서 구입

 

그리고 등장하는 라바베즈 준국립공원(Lava Beds National Monument)! 지금 홈페이지 대표사진은 그냥 언덕에 나무들 뿐이지만, 그 아래에 수천개나 되는 용암동굴(lava tube)이 있는 곳이다. 도착해서 점심을 해먹은 후에 4~5곳의 동굴투어를 계획하고 있는데, 작년 가을에 여기 다녀가신 짱구남편님의 블로그를 참고해 케이브루프(Cave Loop)에서 Mushpot, Golden Dome, Upper/Lower Sentinel, 그리고 Valentine Cave와 Skull Cave 정도를 탐험하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라바베즈 내셔널모뉴먼트(Lava Beds National Monument)의 발렌타인 동굴과 머쉬팟(Mushpot) 동굴

          케이브루프로드(Cave Loop Road)를 따라서 라바베드(Lava Beds) 준국립공원의 여러 동굴 셀프 탐험

 

그 북쪽으로 2차대전 당시에 일본계 강제수용소였던 튤레이크 준국립공원(Tule Lake National Monument)이 있는데, 마을에 지어진 대규모 Segregation Center와 호숫가의 Camp Tulelake의 두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어차피 수용소 내부나 박물관이 지금 오픈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캠프의 입구만 잠시 들린 후에 오레곤 주로 넘어가서 클래머스폴스(Klamath Falls)에서 숙박한다.

          '해골동굴' 스컬케이브(Skull Cave)와 튤레이크 야생동물 보호구역 및 캠프튤레이크(Camp Tulelake)

 

2009년 30일간의 미국/캐나다 자동차여행의 막바지에 들렀던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Crater Lake National Park)을 12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 그 때는 7월이었고 이번에는 5월말이라서 위의 사진처럼은 아니지만 눈이 많아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옛날 다시 방문하게 되면 꼭 호숫가까지 내려가보겠다고 했지만, 현재로는 눈 때문에 비지터센터가 있는 림빌리지의 전망대만 오픈을 해서 그 계획은 다시 또 미뤄야 할 것 같다.

          마음의 눈으로 바라봐야 했던 파란 호수... 12년만의 오레곤 주 크레이터레이크(Crater Lake) 국립공원

 

다시 북부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는 길에, 옛날에는 놓쳤던 오레곤케이브(Oregon Caves) 준국립공원/보호구역이 있다.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의 안내로는 동굴투어는 빨라야 메모리얼데이 연휴 주말에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하는 시기는 바로 그 전주의 주중이다... 백신접종에 따른 정상으로의 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혹시라도 우리가 방문할 때 동굴투어가 가능하기를 기대해 본다.

          로그리버(Rogue River) 내츄럴브리지와 오레곤케이브(Oregon Caves) 준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

 

레드우드 국립/주립공원(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s)도 12년만에 방문하게 되는데, 옛날에는 빗속에 그냥 지나쳤던 제드다이어스미스 레드우드 주립공원(Jedediah Smith Redwoods State Park)의 스타우트그로브(Stout Grove) 트레일을 이 날 오후에 한다. 그리고 역시 작년 가을에 이 곳을 방문하신 퀵실버님의 조언에 따라서, 비포장 도로인 하울랜드힐로드(Howland Hill Rd)를 달려 바닷가 크레센트시티(Crescent City)에 도착해서 숙박한다.

          레드우드 국립공원 제일 북쪽의 제드다이어스미스 레드우즈 주립공원 스타우트그로브(Stout Grove)

 

여행 5일째에는 아침에 상황봐서 배터리포인트 등대(Battery Point Lighthouse)를 구경하고 남쪽으로 레드우드 숲을 달리게 되는데, 12년전에 사진을 찍었던 Big Tree Wayside에 들러서 그 동안 그 빅트리가 얼마나 더 커졌는지 확인해야 겠다. 국립공원을 벗어나 유레카(Eureka) 마을을 지나서 레흐님이 추천해주신 '거인의 길(Avenue of the Giants)'을 달려서 훔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Humboldt Redwoods State Park)의 짧은 파운더스그로브(Founders Grove) 트레일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레겟(Leggett)에서 시작되는 캘리포니아 1번도로로 바닷가로 나가서 포트브래그(Fort Bragg)까지 내려가서 숙박한다.

          트리오브미스테리(Trees of Mystery) 1부, 폴버니언과 레드우드캐노피트레일(Redwood Canopy Trail)

          트리오브미스테리(Trees of Mystery) 2부, 스카이트레일(SkyTrail) 곤돌라와 재미있는 나무조각들 구경

          12년이면 강산이 변할까? 프레리크릭레드우즈 주립공원의 빅트리(Big Tree) 트레일에서 틀린그림찾기

          레드우드 국립공원 레이디버드존슨그로브(Lady Bird Johnson Grove)와 유레카 카슨맨션(Carson Mansion)

          '거인의 길'을 달려 홈볼트레드우즈(Humboldt Redwoods) 주립공원의 파운더스그로브(Founders Grove)

 

화산과 폭포, 레드우드 나무에 이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주제는 캘리포니아의 북부해안(North Coast) 1번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포트브래그의 '유리해안' 글래스비치(Glass Beach)를 구경하고, 올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노매드랜드>에 나왔던 바닷가인 포인트아레나(Point Arena) 등의 여러 등대와 솔트포인트(Salt Point) 등의 주립해안들, 그리고 볼링공해안(Bowling Ball Beach)같은 곳들을 시간에 맞춰 후다닥 둘러볼 계획인데, 어디에 몇 곳이나 들리게 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캘리포니아 1번 도로의 북쪽 끝과 로스트코스트(Lost Coast), 포트브래그의 글래스비치(Glass Beach)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헤드랜즈(Mendocino Headlands) 주립공원과 포인트아레나(Point Arena) 등대

          바닷가에 볼링공들이 가득한(?) 볼링볼비치(Bowling Ball Beach)와 솔트포인트(Salt Point) 주립공원

 

이 날 바다를 떠나기 전에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은 1812년에 만들어진 포트로스(Fort Ross)로, 러시안들이 베링해(Bering Sea)를 건너서 해안을 따라 여기까지 남하해서 요새를 지었다고 한다. 그렇게 나파/소노마 밸리까지 내려왔으니까 예의상 와이너리 한 곳 들러주신 후에, 내륙의 산타로사(Santa Rosa)로 가서 숙박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북부해안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행 7일째에 다시 바다쪽으로 나가서 포인트레이스 국립해안(Point Reyes National Seashore)을 구경해야 한다. 베어밸리 비지터센터에 먼저 들른 후에 인스타그램 사진촬영 장소로 핫하다는 난파선(Shipwreck)과 사이프러스 트리터널(Cypress Tree Tunnel), 그리고 땅끝의 등대를 둘러본 후에 피크닉에리어에서 점심을 해먹고 바닷가를 따라서 샌프란시스코로 내려가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현재로서는 아직 못 가본 금문교 바로 아래에 있는 포트포인트 국립사적지(Fort Point National Historic Site) 한 곳만 일단 여행계획에 넣은 상태다. 시간상황을 봐서 가능하다면 한두곳 SF의 관광지를 더 들린 후에 실리콘밸리로 내려가서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조카를 만나 함께 저녁을 먹고, 산호세 부근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박을 한다.

여행 마지막 날은 체력이 된다면 9년전에 우리가 갔을 때는 내셔널모뉴먼트였다가, 바로 그 다음해 2013년에 내셔널파크로 승격되었던 피너클스(Pinnacles) 국립공원을 다시 방문할까 한다.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동서로 있는 두 입구 중에서 한 곳만 방문해야 하는데 어디를 다시 가볼지 고민중이다. 그 후에도 운전자의 체력이 남는다면 파소로블레스(Paso Robles)에서 우아하게 이른 저녁까지 먹고 로스앤젤레스의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옛날 빗속의 레드우드 국립공원만 잠깐 구경하고, 그냥 101번 고속도로로 샌프란시스코까지 달렸던 것을 빼면 북부 캘리포니아 여행은 거의 처음인데, 위의 여행경로 부근으로 꼭 가볼만한 곳이 혹시 빠져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를 드린다. 지난 몇 달 동안 재미없는 동네 하이킹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대서 핀잔을 받았는데, 여행 잘 다녀와서 6월부터는 참신한 여행지 사진과 영상들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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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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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우. 서두의 지도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여행 계획이 아주 멋지네요. 후기가 기대됩니다. 👍👍

    2021.05.20 0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옛날에는 매번 AAA에서 종이지도 받아와 경로를 형광펜으로 그려서, 여행하면서 가지고 다녔었던 기억이 나네요~^^ 감사드리고 잘 다녀 오겠습니다.

      2021.05.20 08:0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