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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넌도어 국립공원의 일몰을 구경하고, 센터빌(Centreville)에서 두 번의 대륙횡단 이사를 모두 끝내다!

작년 10월 대륙횡단 이사기록의 마지막 편을 쓰려고 하니, 정말로 모두에게 특별했던 지난 3년간의 추억이 떠올라서 먼저 한 번 순서대로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연말에, 대학생 지혜가 첫번째 겨울방학을 맞아 LA의 집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스타워즈 9탄 영화를 한인타운에서 관람하고 그로브몰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며 연말을 보냈다. 이듬해 1월초에 겨울 요세미티로 2박3일 가족여행을 다녀온 후에, 지혜가 보스턴으로 돌아가며 자신이 속한 하버드 오케스트라의 6월 중국 원정공연이 기대된다고 했지만, 거기서 시작된 무슨 전염병이 미국에서도 환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뉴스도 함께 들려왔다... 불과 두 달만인 2020년 3월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퍼졌고, 지혜도 봄방학과 함께 다시..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타이슨스코너 AMC 극장에서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관람과 생일 축하 등

올해 미국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겨울폭풍 엘리엇(Elliott)이 몇 십년만의 한파를 몰고왔고, 주식시장에도 산타 할아버지 대신에 녹색괴물 그린치가 와서 꽁꽁 얼어붙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 버지니아는 폭설은 아직 내리지 않고 겨울비만 왕창 온 후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말과 겹치는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는 추위와 눈비 때문에 어디 다녀오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아마도 이 글이 연말결산 포스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12월이 되자마자 아내와 둘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었다. 밖에서 잘 보이도록 리빙룸 창문에 딱 맞춰 세우면서, 올해는 고급스럽게 실버와 골드로만 장식을 해봤다. (거실은 원래 카페트가 깔려 있었는데, 위기주부가 직접 저 마루바닥과 몰딩을 다 깔았음) 그런데, 이..

주도 리치먼드(Richmond)에 있는 작지만 오래된 역사를 가진 버지니아 주청사(Virginia State Capitol)

미국에 이사와서 처음 14년을 살았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떠나기 1년전에야 겨우 주도인 새크라멘토를 방문해서 주청사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당시 코로나 때문에 내부투어는 불가해서 외관만 슬쩍 구경을 했었다.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그러나 작년에 이사를 온 여기 동부 버지니아의 주청사는, 1년도 되지않은 지난 9월의 남부 1박2일 여행의 마지막에 주도인 리치먼드(Richmond)를 지나며 잠깐 방문해서 내부까지 둘러보았다. 뭐, 특별히 캘리포니아보다 버지니아 주정부를 좋아한다거나 주행정에 더 관심이 있어서 그리 된 것은 아니고, 그냥 집에서 2시간 거리로 가까운 위치에 주도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데로 시내 한가운데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조금 더 ..

미동부에서 가장 놀라운 자연경관 중의 하나로 생각되는 버지니아 주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옛날에 미국 출장와서 처음 만났던 요세미티 폭포, 이민 전 미국여행에서 마주한 그랜드캐년 협곡, 그리고 LA로 이사와서 둘러본 세쿼이아 나무와 데스밸리 사막 등등 미서부에는 놀라운 자연경관들이 가득한 반면에, 작년에 이사 온 미동부에는 그렇게 눈이 휘둥그래지는 자연적인 풍경들을 찾기 어렵다. 넓게 봐줘서 미동부라 할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정도가 그러한 곳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자주 가기에는 좀 멀다. 이제 소개하는 버지니아(Virginia) 주에 있는 이 곳이 규모는 작지만, 자연적인 풍경으로는 지난 1년 동안 미동부에서 여행한 곳들 중에서 가장 놀라움을 우리에게 선사했던 곳이다. 2차 대륙횡단 이사의 마지막 날 오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I-64를 동쪽으로 달려 버지니아로 들어와서 I-81을 만..

제임스타운과 요크타운 등 미국 식민지시대의 시작과 끝이 모여있는 콜로니얼(Colonial) 국립역사공원

1607년 5월 13일에 대서양을 건너서 신대륙 버지니아 식민지(Colony of Virginia)의 작은 섬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그 곳에 처음으로 성공적인 정착촌인 제임스타운(Jamestown)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약 174년 후인 1781년 10월 19일에 거기서 동쪽으로 불과 약 20 km 정도 떨어진 요크타운(Yorktown)에서, 5년전에 독립을 선언한 미국과 이를 돕는 프랑스의 연합군이 식민지배를 이어오던 영국군의 항복을 받아내며 독립혁명의 종지부를 찍는다. 이렇게 미국 역사에서 식민지 시대(Colonial Era)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두 장소와 함께, 그 두 곳을 연결하는 옛날 도로를 묶어서 국립공원청이 콜로니얼 국립역사공원(Colonial National Historical Park)..

뉴욕 허드슨강 국가유산지역의 밴더빌트맨션 국가유적지(Vanderbilt Mansion National Historic Site)

미동부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관광지를 알리는 갈색 도로표지판에 무슨 'National Heritage Area' 또는 'National Heritage Corridor'라고 적힌 것을 가끔 보게 된다. 현재 미국에 55개가 있는 이러한 "국가유산지역"은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에 대통령이 서명해서 지정되는데, 역사와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특정 지역을 국립공원청의 자문과 협력을 받아서 여러 기관이나 개인의 보존 및 개발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11월말에 추수감사절 연휴를 집에서 함께 조용히 보낸 딸을 다시 학교에 차로 데려다주고 내려오면서 잠깐 구경한 곳이, 이러한 국가유산지역에 포함되는 뉴욕주의 국립 공원이었다. 허드슨리버밸리 내셔널헤리티지에리어(Hudson River Valley National..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 내셔널파크의 그랜드뷰(Grandview)와 샌드스톤 폭포(Sandstone Falls)

작년 초에 영화 Nomadland 미서부 촬영장소에 관한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그 영화에서 '홈리스(homeless)'냐는 질문을 받은 주인공이 “No, I'm not homeless. I'm just houseless”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부부도 정확히 2021년 10월 8일부터 11월 3일까지 26일간 집이 없는 '하우스리스(houseless)' 상태로 이사를 했었는데, 2차 대륙횡단의 마지막 13일째가 떠돌아 다니는 노매드 방랑의 끝이었다. 물론 이 날 저녁에 지금 사는 동네에 도착해서 모텔에서 2박을 더 한 후에 계약서에 싸인을 하면서 공식적으로 다시 집이 생겼었지만 말이다. 전날 다 보지 못한 뉴리버고지 국립공원(New River Gorge Nat..

버지니아 햄프턴의 '자유의 요새'라 불리는 포트먼로 준국립공원(Fort Monroe National Monument)

2016년에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3부작 포스팅의 두번째로 준국립공원(準國立公園)이라 할 수 있는 당시 121개의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에 대해 정리한 포스팅을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다. 지난 10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콜로라도의 육군 산악훈련소였던 곳을 Camp Hale - Continental Divide National Monument로 지정하면서 지금은 130개가 되었는데, 이처럼 최근에 추가된 곳들은 해제된 군부대나 연방정부가 새로 취득한 역사적인 건물 등이 많다. 지난 9월 남부 버지니아 1박2일 여행의 둘쨋날 아침에 잠깐 구경했던, 이제 소개하는 내셔널모뉴먼트도 한 때 미국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미국 길디드에이지(Gilded Age)를 대표하는 맨션인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의 브레이커스(The Breakers)

미국의 남북전쟁과 재건시대가 끝나고 1877년부터 약 20여년간 북부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공업화에 따른 자본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한 시기를 길디드에이지(Gilded Age), 즉 '도금시대(鍍金時代)'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소설가 마크 트웨인과 찰스 워너가 함께 1873년에 발표한 풍자소설 의 제목에서 유래했단다. 당시 부패한 정경유착과 기업 담합을 통한 독점으로 엄청난 부를 모은 미국의 대자본가들은 말 그대로 진짜 금박을 입힌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살았는데, 지난 여름 3박4일 뉴잉글랜드 지역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여행지가 바로 그런 집이었다. 집구경을 하기 전에 먼저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소개되는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s) 주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도록 한다. 1636년에 신앙과 정치적인 ..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 중에서 가장 신참인 웨스트버지니아 뉴리버고지(New River Gorge) 국립공원

위기주부의 동영상으로 여행기 두 편을 묶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옛날 2009년의 30일간의 자동차 캠핑여행에서 캐나다 레이크루이스를 앞에 두고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의 피아노곡 의 CD를 틀었던 것처럼, 또 요즘 I-95 고속도로로 볼티모어를 지날 때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삽입곡인 를 듣는 것처럼, 어떤 여행지나 장소를 향해 운전할 때 꼭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 있다. 그래서 작년 2차 대륙횡단 말미의 흐린 오후에 처음으로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 주로 들어가면서 존 덴버(John Denver)의 노래를 카플레이의 유튜브앱으로 아내가 틀었었다. Almost heaven, West Virginia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

미국 국립식물원인 보타닉가든(Botanic Garden)과 율리시스그랜트 기념상(Ulysses S. Grant Memorial)

지난 8월 여름에 우리집을 방문한 누나 가족과 함께 했던 3일간의 워싱턴DC 관광의 마지막 5번째 여행기로, 둘쨋날 미국의회 의사당과 도서관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 내셔널몰로 돌아가면서 들린 두 곳을 짧게 소개한다. (글의 마지막에 3일간의 투어코스를 지도로 보여드리지만, 셋쨋날 구경한 곳들은 이미 모두 블로그에 포스팅 되었음) 처음에는 4편으로 끝낼까 했지만, 바로 아래 소개하는 곳을 다시 가서 자세히 구경하려면 내년 봄이나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전반적인 소개는 이 기회에 먼저 해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당에서 Independence Ave를 따라 서쪽으로 캐피톨힐(Capitol Hill)을 내려오면, 왠지 이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듯한 커다란 유리 건물과 함께 미국 국립식물원(U..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프리메이슨 조지워싱턴 기념관과 강가의 올드타운(Old Town)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7마일(11 km) 떨어진, 버지니아 주에 속하는 포토맥 강의 서안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는 미국 독립전인 1749년에 생긴 유서깊은 마을이다. 현재는 약 16만명이 거주하는 행정구역 상 독립된 시(independent city)인데, 버지니아 주에서 가구당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이며, 바로 북쪽에 펜타곤이 있어서 국방부와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단다. 그리고 도시의 이름은 이집트의 고대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따온 것은 아니고, 마을이 만들어질 당시에 그 땅의 소유주였던 John Alexander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에 우뚝 서있는 이 타워는, 동명의 그 이집트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링컨 탄생지(Abraham Lincoln Birthplace) 국립역사공원과 켄터키 버번트레일(Kentucky Bourbon Trail)

링컨이 암살당한 워싱턴DC의 포드 극장(Ford's Theatre)을 얼마 전에 소개하면서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작년의 2차 대륙횡단에서 그의 출생지도 방문을 했었다는 말씀을 마지막에 드렸었다. 미국 중서부 켄터키 주의 엘리자베스타운(Elizabethtown)에서 대륙횡단 12일차 아침을 맞았는데, 거기서 남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호젠빌(Hodgenville)이라는 시골마을 농장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 1809년 2월 12일에 태어났다. 10월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아주 파랗게 잘 다듬어진 잔디 언덕에 만들어 놓은 링컨 탄생지 국립역사공원(Abraham Lincoln Birthplace National Historical Park)..

리모델링 4년만에 부분개장을 한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미국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NASM)은 1946년에 국립항공박물관(National Air Museum)으로 처음 설립되었지만 별도의 건물이 없다가, 내셔널몰 동남쪽에 지금의 스미소니언 뮤지엄이 오픈한 것은 1976년이다. 워싱턴DC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은 코로나 전까지 방문객 순위가 전세계 박물관들 중에서 5위안에 들었으며, 미국내에서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과 선두를 다투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2011년의 미동부 여행에서 방문한 적이 있고 (당시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그 후 2018년 10월에 시작되어 7년 계획으로 무려 10억불 이상을 들여서 모든 전시실과 건물의 내외부를 싹 다 새로 바꾸는 리노베이션이 현재 진행중이다. 내셔널몰 잔디밭에서 보..

버지니아비치(Virginia Beach)의 킹넵튠(King Neptune) 동상과 호텔방에서 감상했던 대서양의 일출

연초에 2022년 새해 첫날의 여행기를 쓰면서, 워싱턴DC 지역은 미동부라고 해도 바다에서 뜨는 일출을 바로 볼 수는 없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대서양 망망대해에서 뜨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차를 몰고 동쪽으로 3시간 정도 또는 남동쪽으로 4시간을 달려서 대양과 접한 바닷가를 찾아가야 하는데, 지난 9월말의 1박2일 여행에서 마침내 그 중 한 곳에서 숙박을 하면서,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가 있었다. 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무려 9시간반 동안 500마일, 즉 800 km 이상을 운전하면서, 미국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3곳의 공원을 돌아보고 이 호텔방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5시반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전망의 숙소를 예약해놓고는, 쓸데없는 곳들 뺑뺑이를 돌렸다면서 엄청 구박하시..

켄터키주 맘모스케이브(Mammoth Cave) 국립공원의 대표적 동굴탐험인 히스토릭투어(Historic Tour)

얼마 전에 미서부 그랜드캐니언 동굴의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투어를 하던 사람들 중에서 좁은 비상계단을 이용한 탈출이 어려웠던 노약자들이 하루 넘게 지하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다행히 거기는 개인소유의 관광지로 동굴 속에 침실과 식당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 분들은 본의 아니게 1박에 약 150만원이나 하는 특별한 호텔에서 무료숙박을 한 셈이 되었다. 위기주부는 그 동굴을 2019년에 하바수 폭포 하이킹을 한 후에 직접 들어가 봤었는데, 이번 뉴스로 많은 분들이 검색으로 방문하셨던 그랜드캐년 캐번(Grand Canyon Caverns)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 보실 수 있다. 땅속으로 들어가는 동굴투어는 이와 같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는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느낌 때문인지 묘한 매력..

세계 최대의 회전하는 지구본인 Eartha Globe와 커다란 돌로 만든 예배당인 St. Ann's Stone Chapel

몇년 전에 미국잡지 인사이더(INSIDER)의 웹사이트에서 "The best-kept secret tourist spot in every state"라는 기사를 재미있게 보고는 구글 마이맵에도 마크를 했었다. 미국 50개주와 DC까지 포함해서 51곳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했는데, 유명한 내셔널파크와 모뉴먼트가 몇 곳 포함되어 있는 것이 좀 의외이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처음 들어보지만 흥미있는 관광지들이었다. 특히 동부의 여러 주들에 그러한 곳들이 많아서, 버지니아로 이사를 온 후에 근처에 있는 몇 곳은 일부러 찾아가볼까 생각을 하는 중에, 지난 8월말 여행에서 멀리 북동부 메인(Maine) 주의 대표로 소개된 곳을 먼저 들리게 되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관광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뉴잉글..

쉐난도어(Shenandoah) 국립공원 북쪽 프론트로열(Front Royal) 입구로 들어가서 늦은 가을단풍 구경

한국과 거의 똑같은 사계절이 있는 여기 미동부 버지니아(Virginia) 주로 작년 가을에 이사를 왔었는데... 겨울, 봄, 여름이 차례로 지나고 다시 또 가을이 되었다. 미국 와서 14년 동안 살았던 LA에서는 가을단풍을 보려면 멀리 높은 산으로 가야했지만, 여기서는 집에서 커튼만 열면 앞뒤로 온통 노랗고 빨갛다~ 그래서 굳이 단풍구경을 따로 갈 생각이 오히려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의상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우리 동네의 이 곳은 한 번 찾아가줘야 할 것 같아서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느지막히 집을 나섰다. (과속으로 붙잡히거나, 움직이며 찍은 것은 아니니까 놀라지 마시고) 경찰차 문짝에 작게 씌여진 프론트로열(Front Royal)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마을까지 집에서 1시간여 걸렸는데, 단풍놀이를..

인디애나(Indiana) 주를 지나 켄터기(Kentucky) 주의 매머드 동굴(Mammoth Cave) 국립공원에 도착

위기주부의 동영상으로 여행기 두 편을 묶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들 중에서 땅속의 동굴(cave)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것은 딱 3곳이 있다. 뉴멕시코주 칼스배드캐번(Carlsbad Caverns) NP는 2015년에 LA 집에서 출발한 자동차여행에서, 사우스다코타주 윈드케이브(Wind Cave) NP는 2018년 덴버에서 렌트카로 각각 방문을 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던 미국 중서부 켄터키(Kentucky) 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이라는 맘모스케이브 내셔널파크(Mammoth Cave National Park)를 2021년의 2차 대륙횡단에서 구경했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구글 타임라인에 기록된 2차 대륙횡단 11일차의..

내부가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 토머스 제퍼슨 빌딩(Thomas Jefferson Building) 미국 의회도서관

흔히 '세계 최대의 도서관'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은 워싱턴DC의 캐피톨힐(Capitol Hill)에 각각 1890년대, 1930년대, 1970년대에 차례로 지어진 3개 건물과 버지니아에 2007년에 만들어진 시청각 보관소의 총 4곳에 약 1.73억점의 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Wikipedia에 따르면 영국 대영도서관의 소장 규모가 1.7~2억점으로 최대라고 함)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미국 수도에 있는 의회도서관하면 이제 소개하는 가장 오래된 이 멋진 건물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는 없지만... 이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서관이라거나, 또는 1.73억점의 도서와 자료가 여기 한 곳에 다 있는 것은 아니라..

미국의 '잃어버린 식민지'와 남북전쟁 역사가 있는 로어노크 섬의 포트롤리(Fort Raleigh) 국립사적지

정확히 1년전에 버지니아(Virginia) 주로 이사를 온 후부터, 미동부를 돌아다닌 여행기를 쓰고 있으면... 본인이 미국사를 전공하는 역사학도가 된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열심히 찾아보고 정리해서 재미있게 블로그에 올려봐야 알아주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왜 계속 이 짓을 하고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지난 9월에 집에서 남쪽으로 다녀온 1박2일 여행도 거의 '역사투어'에 가까웠는데, 지금의 미국땅에 영국인들이 최초로 식민지를 건설했던 두 곳이 목적지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본편은 자료조사와 정리를 다 마쳤으니 평소처럼 논문...이 아니라 여행기를 완성하고, 앞으로도 역사공부를 계속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전편에서 소개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등대를 구경하고 (여행기..

세인트루이스 앤하이저부시의 버드와이저(Budweiser) 맥주공장 투어를 하고 일리노이(Illinois) 주로

2차 대륙횡단 계획을 세우면서 미주리(Missouri) 주의 세인트루이스(St. Louis) 도시를 꼭 지나야했던 이유는, 앞서 소개한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을 구경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이제 보여드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공장도 반드시 방문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2019년 여름에 콜로라도주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했었던, 아래의 다른 맥주공장 투어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의 3대 맥주회사 중의 하나인 쿠어스(Coors)의 원조공장을 당시 운좋게 '무료투어'했던 이야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해당 포스팅 댓글의 답글로 위기주부가 다른 두 곳도 꼭 방문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고 써놓은 것을 보실 수 있다. 그래서, 흐린 날씨에 갈 길도 먼 대륙횡단..

일출로 유명한 아카디아 캐딜락마운틴(Cadillac Mountain), 그리고 조던폰드(Jordan Pond)와 랍스터

한국에서 새해 일출로 유명한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등은 남한의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땅 넓은 미국에서도 그렇게 가장 빠른 새해 일출로 유명한 장소가 있는데, 바로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 메인(Maine) 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에 있는 캐딜락 산의 정상이다. (육지와 본토로 제한하지 않으면, 한국은 당연히 최동단의 우리 땅인 독도의 일출이 가장 빠르고, 미국은 태평양의 미국령 섬인 괌(Guam)의 동해안이라고 함)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 NPS)이 관리하는 420곳 이상의 장소를 모두 소개하는 official NPS app 첫화면이 바로 위와 같은 아카디아 내셔널파크(Acadia National Park)의 일출사진이다. 참고로..

워싱턴DC의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 내부의 로툰다, 상원회의실, 스태츄어리홀 투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앙의 내셔널몰 동쪽 끝의 언덕에 장엄하게 자리잡은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당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입법부를 구성하는 상원과 하원이 모두 이 곳에 있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취임식도 내셔널몰을 바라보는 건물 서쪽의 파사드에서 거행된다. 그 동안 멀리서 바라본 외부의 모습만 몇 번 소개를 해드렸는데, 이제 가이드투어로 직접 구경한 내부의 모습을 보여드릴 차례이다. 지난 8월에 우리집을 방문하셨던 누나가족을 위한 '위기주부 워싱턴 맞춤투어'의 2일차는 내셔널몰 동편을 둘러보는 순환코스로, 국립미술관 북쪽의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저 멀리 오전의 역광을 받아서..

노스캐롤라이나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에 있는 케이프해터러스(Cape Hatteras) 국립해안과 등대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의 해안을 따라서 방파제처럼 만들어진, 전체 길이가 200마일(320 km)이나 되는 평행사도(Barrier Island)를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 OBX)라 부른다. 이 곳은 수심이 얕으면서도 해류가 복잡하고 파도가 강해서 1526년 최초의 기록 이후 지금까지 약 5,000척의 배가 침몰했고, 그 중 600척 이상의 난파선이 지금도 해저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대서양의 무덤(Graveyard of the Atlantic)'이라 불린다. 이러한 항해가 어려운 점을 역으로 이용한 신대륙 해적들의 은신처로도 명성을 떨쳐서, 가장 유명한 '검은수염(Blackbeard)'도 여기서 최후를 맞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 잠수함 U보트가..

둥근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의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 풍경

작년 10월에 이삿짐을 싣고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했던 것도 벌써 1년이나 흘렀는데, 아직 여행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다. 그래서 최종 정리를 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좋았던 순간을 하나씩 꼽아보라고 한다면... 1차 횡단에서는 아칸소주 핫스프링스(Hot Springs) 내셔널파크에서 '국립온천'을 이용했던 것이고, 2차 횡단에서는 여기 미주리주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 국립공원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갔던 때라고 부부가 의견일치를 했다. 국립공원의 기본적인 소개 및 아치의 외부와 전시실의 모습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되고, 이제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트램을 타고 꼭대기의 전망대로 올라갈 차례이다. 아치를 이루는 남북 양쪽의 기둥에 모..

내셔널몰에서 가장 한적한 건물이었던 국립인디언박물관(National Museum of the American Indian)

지난 2월에 스미소니언 재단의 비지터센터격인 스미소니언 캐슬(Smithsonian Castle)을 다녀와 소개하면서, 현재 국립동물원과 캐슬을 포함해서 모두 20개의 박물관을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드렸었다. 그 스미소니언 재단의 20개 박물관들 중에서 무려 11개가 워싱턴DC의 중심인 내셔널몰(National Mall) 안에, 그것도 워싱턴기념탑과 국회의사당 사이의 기다란 잔디밭의 위아래로 모여있는데, 그 11개의 박물관들 중에서는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곳을 9월초 일요일에 아내와 둘이서 다녀왔다. 잔디밭 남쪽에서 몇 년째 진행중인 리모델링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을 지나서 동쪽으로 도로를 건너면, 황금색의 돌로 만든 물결치는 외벽에서 실제로 폭포수도 흘러내리고 있는 특이한 모습의 건물..

아카디아(Acadia)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풍경사진의 주인공인 배스하버헤드(Bass Harbor Head) 등대

위기주부의 동영상으로 여행기 세 편을 묶어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위기주부가 방문한 42곳의 미국 내셔널파크들 중에서, 바다와 접한 곳은 캘리포니아 채널아일랜드(Channel Islands)와 레드우드(Redwood), 워싱턴 올림픽(Olympic),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그리고 하와이볼케이노(Hawaii Volcanoes)의 5곳 뿐이다. 이 중에서 배를 타고 가야하는 채널아일랜드만 바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국립공원이고, 나머지 4곳은 사실 바다보다는 내륙의 숲과 산, 습지와 화산 등이 관광의 핵심인 곳이다. 그런데 LA 앞바다에 있는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은 존재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 - 특히 동부에 사는 분들은 '바닷가 국립공원'하면..

가장 최신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2016년에 개장한 워싱턴DC 내셔널몰의 국립 흑인역사문화관

먼저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의 관점에서는 흑인(Black)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African American)'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한글 8글자가 너무 길어서 효율적 글작성을 위해 2글자로 줄여 사용함을 양해 부탁드린다... 스미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국립 흑인역사문화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은 2016년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렸다. 참고로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내셔널몰 한가운데에 그냥 뚝딱 만든 것이 아니라,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이 되었지만 설립을 위한 법률이 2003년에야 통과되었으며, 오바마 당선 전인 20..

인류 최초의 동력비행이 성공한 장소인 라이트형제 국가기념물(Wright Brothers National Memorial)

가끔 줄여서 '노바(NoVA)'라고 부르는 워싱턴DC 인근의 북부 버지니아(Northern Virginia)로 작년에 이사를 와서는, 계속 뉴욕과 보스턴이 있는 북쪽으로만 차를 몰고 올라갔었기 때문에, 그래서 9월에는 하루 휴가를 내서 처음으로 집에서 남쪽으로 자동차여행을 가보기로 여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다. 최초 계획은 집에서 약 500마일 남쪽에 있는 미지의 국립공원과 그 아래 미국남부의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인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주의 찰스턴(Charleston)을 2박3일로 여행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구경을 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빠듯한 것 같아서, 그냥 남부 버지니아의 역사 유적지들과 그 아래 노스캐롤라이나의 유명한 바닷가를 1박2일에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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